십년 공부 나무아미타불
옛날에 경상도 진주 고을에 한 동냥중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시주를 청하고 있었다.
나이는 스물 안팎의 동탕하게 생긴 젊음이었다.
그가 어느 집 싸릿문 나와서 쌀을 한 뒷박 주는 것이었다.
그 처녀의 자태를 바라보던 중은 너무나 아름다운 처녀의 자태에 취해서 넋을 잃었다.
"하, 신선이 하강한 것 같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그대로 움직일 줄 모르고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서 절로 돌아왔다.
중은 자꾸 그 처녀의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서 다른 일에도 도시 관심이 없게 되었고 나중에는 침식까지 잃을 지경이 되었다.
그러다가 실성한 사람처럼 몰래 절을 빠져 나와서 그 처녀의 집 근처에 숨어서 처녀의 얼굴을 정신 없이 훔쳐보다가 돌아오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이렇게 얼마가 지나자 그 중은 마침내 병이 들어 자리에 눕고 말았다.
그 젊은 중의 거동이 너무도 이상한지라 동료 중들이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어디가 아파서 그러는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지 말고 어떻게 아픈 건지 자세히 말을 해 보게."
그 젊은 중의 거동이 너무도 이상한지라 동료 중들이 그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