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래도 흉수가 분명치 않단 말이오니까?》
방씨의 말에,
《음, 과연 이상한 일이로다.》
원님도 이상하여 수종사령들과 더부러 나무의 이 모퉁이 저 모퉁이를 깐깐히 살피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들은 나무 중턱 구새 먹은 통 안에서 젊은 부인하나를 잡아내렸다.
《아니, 방씨 친구의 부인이 어찌?》
구씨 친구는 녀인을 보자 두 눈이 뎅군해졌다.
《이 녀인이 틀림없는 방씨 부인이 옳으렷다?》
《예, 틀림이 없나이다.》
《그래, 부인은 무엇 때문에 이 구새 먹은 나무통 안에 숨었드뇨?》
원님의 엄한 힐문에 어찌 사실을 숨길 수 있겠는가?
녀인은 꼼짝 못하고 자기 남편이 언녕 천 냥 돈을 가만히 집으로 가져 왔다는 것과 그리고 아무 때건 원님을 데리고 이곳에 올 테니 그 때 이 나무통 안에 숨었다가 구씨가 돈을 훔쳐 갔다 말하게 했다는 것을 그대로 털어놓았다.
《음, 동고동락의 벗마저 저버리는 고약한 놈! 이 방씨놈을 어서 결박하여 관가로 끌어갈 지어다.》
이리하여, 지레 약은 수를 써서 함께 번 뭉치돈 천 냥을 혼자 삼키려던 방씨 끝끝내 법마에 걸려 들고야 말았다.
이런 일을 두고 《약빠른 참새 덫에 걸린다.》거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