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방씨 친구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그 때 돈을 이곳에 파묻는 걸 아는 사람은 우리 둘 밖에 없네. 내가 먼저 가져가지 않은 이상 그래 자네밖에 또 가져갈 사람이 있는가? 난 이일을 법에 걸겠네!》
이리하여 결국 그들은 고을 원님에로 가게 되었다.
《저, 원님께서는 친히 그곳으로 행차하여 여부를 살펴주시기 바라옵니다.》
방가의 요청에 따라 고을 원님도 드디여 그 나무 있는 델 가게 되었다.
허나 막상 그곳에 이르러 아무리 살펴보아야 도적의 자취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원님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참, 모를 일이로다. 어쨌든 도적은 방씨와 구씨 두 사람 중에 있겠는데….》
그러자, 나무가 갑자기 녀자의 목소리로 말했다.
《돈은 틀림없이 구씨가 가져갔나이다.》
《엉?》
원님은 깜짝 놀라 자기 귀를 의심했다.
《자, 보옵소서. 나무도 이 구씨가 배은망덕 돈을 가져갔다고하지 않사옵니까?》
방씨가 한 발 더 나떠서며 말하자, 나무는 또다시 녀자의 목소리로 말했다.
《돈은 틀림없이 구씨가 몽땅 가져갔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