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4)
약빠른 참새 덫에 걸린다
옛날 옛적 구씨와 방씨 두 친구가 살았다.
그들은 함께 먼 곳에 장사를 갔다 천 냥 돈을 벌어 가지고 오다가 두길어구 백년 묵은 홰나무 그늘에서 쉬게 되었다.
이때 구씨 친구가 말했다.
《우리 이 돈을 꼭 같이 나누어 가지고 인제 다시 제마끔 장사를 떠나면 어떤가?》
그러자, 방씨 친구 있다가,
《구태여 지금 당장 돈을 나누노라 말고 이 고목나무 밑에 감춰 두고 떠나세. 그랬다가 이따 아무 때 함께 꼭 같이 와서 나눠 가져도 넉넉하네.》
《그럼 그럽세.》
이리하여 두 친구는 천 냥 돈을 나무 밑둥에 깊이 잘 파묻은 뒤 만날 날자를 정하고 동서로 떠났다.
헌데, 언녕 돈에 흑심이 든 방씨 친구는 구씨 몰래 그곳으로 되돌아와 돈을 몽땅 거내여 집으로 가져갔다.
몇 달 지나 드디여 함께 모이기로 한 날이 돌아왔다. 그들 둘은 동시에 나무 밑을 파헤쳤다.
그러나, 돈은 한 푼도 없었다.
《참, 이상한데? 돈이 몽땅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