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1960년대 중반 이후에 등장한 아파트생활문화는 급속한 속도로 국민들의 주생활에 파고 들었다. 전국의 모든 주택 가운데 아파트는 1983년 말 현재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1997년 전국에서 건설된 주택물량의 81.3%가 아파트이다.
한편, 주택규모는 1970년의 14.5평에 비하여 1985년에는 22.3평으로 7.8평이 증가하였으며, 가구당 주거면적도 1970년의 11.4평에서 1985년에는 14.2평으로 2.8평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주택규모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방 1개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32.6%, 방 2개 이하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66.2%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월세·전세 형태의 셋집을 살고 있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의 주거생활을 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더욱 공공주택을 개발, 주거밀도를 높이고, 임대주택으로의 분양방법을 전환함으로써, 토지의 공개념(公槪念)을 통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주택 자체의 양식은 생활양식의 급격한 서구화 추세로 편익성·기능성 우선의 구성과 설비로 바뀌고, 또 건설의 경제성을 추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주거의 전통성이 많이 잠식당하고 있다. 그 결과로 오늘날 일반주택의 건축에 있어서 전통적 한옥양식을 갖춘 집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창호지를 바른 봉창이나 문은 유리와 합판으로 짠 문으로 바뀌었고, 마루는 벽과 유리로 막아 현관을 통하여 출입하도록 변형되었다. 흙으로 구운 한식 기와나 이엉 같은 전통적 지붕재료들도 그다지 사용되지 않으며, 전통한옥의 지붕곡선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고, 목조가옥은 시멘트나 블록건축물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