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불교 최대의 종단으로는 조계종(曹溪宗)과 태고종(太古宗)이 있고, 그 밖에 법화종(法華宗)이 두 파, 총화종(總和宗)·천태종(天台宗)·진각종(眞覺宗)·일승종(一乘宗)·불입종(佛入宗)·정토종(淨土宗)·화엄종(華嚴宗)·보문종(普門宗)·법상종(法相宗)·용화종(龍華宗)·원효종(元曉宗)·진언종(眞言宗)·천화불교(天華佛敎)·미륵종(彌勒宗) 등 18개 종파가 있으며, 1983년 말 5,680개 사원과 1만2693명의 남녀 승려가 있었다.
유교의 경우는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그 영향력을 크게 상실하고는 있으나 한국 사회의 기본질서를 이루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직도 한국의 생활규범으로 남아 있다. 유교인구는 1983년 말 전체 종교인구의 약 5.04% 정도였다.
기독교의 경우 종교계에서 가장 왕성한 세력신장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개신교가 그러하다. 광복 후 유럽 여러 나라,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국제관계가 성립된 이래 종교면에서의 영향은 괄목할 정도이다.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종교문화, 그 중 특히 기독교교회들은 크게 성장하였다. 그 동안 한국천주교회는 착실히 신장하여 1981년 9월 조선교구설정 150돌을 맞이하였으며, 1983년 말 160만 명의 신자를 확보하여 전체 종교인구의 약 10%를 차지하였으며, 2,300여 개의 성당, 5,100여 명의 교직자가 있었다.
개신교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 급성장하여 1983년 말 약 530만 명의 신자, 즉 전체 종교인구의 약 34%를 차지하였으며, 2만6000여 개의 교회, 4,000여 명의 교직자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개신교 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로는 ① 교회의 분열현상(한국 개신교의 최대교단인 장로교회 안에는 25개나 되는 분파가 갈라져 있다), ② 농촌교회의 영세성과 도시교회의 경제적 비대화로 인한 양극화현상, ③ 교회 내 청소년교육의 부진과 신도 수 감소, ④ 교회의 샤머니즘화현상 등이 있다.
이 밖에 천도교·원불교·대종교 등 민간신앙에 바탕을 둔 신흥종교와 외래의 바하이·천리교(天理敎)·이슬람교 등이 그 기반을 굳혀가고 있다. 특히, 이슬람교는 6·25전쟁 당시 UN군의 일원으로 터키군이 참전함으로써 한국에 소개되었는데, 1970년대 초 한국의 건설업체가 중동에 진출한 이래 회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