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집약적 공업화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임금의 가격경쟁력 저하, 저임금개발도상국의 공업화에 의한 추격,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 등으로 그 한계성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에 한국경제는 자본·기술집약적인 산업고도화단계로 전환하게 되었으며, 이 점은 국민들의 경제민주화·사회민주화·문화민주화 요구를 일으켜 ‘1987년 6·29선언’이라는 정치민주화선언이 나오게 하였다.
따라서 노동정책과 노사관계도 민주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무지와 통제에서 벗어난 노동자들의 각성과 노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들의 참여 등으로 노사간의 갈등과 대립이 노정되면서 많은 노동쟁의가 일어나게 되었다. 1990년대 초기에 들어와서 한국 사회는 6·29선언 이후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민주화의 추진으로 국민의 기본권이 더욱 신장되고 계층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나, 경제는 부동산 등 물가상승과 제조업에의 투자기피, 대외경쟁력 약화 등으로 계속 어려운 실정이었다.
1990년도의 경우 노사관계의 측면에서는 일부 대기업의 노사분규 발생에도 불구하고 노사분규 건수가 1989년 1,616건의 5분의 1 수준인 322건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불법쟁의도 1989년 1,017건(68.5%)에서 162건(50.3%)로 감소하여 1989년 하반기부터 조성된 노사관계 안정분위기가 지속되었다.
임금인상 수준은 1989년 명목임금 인상률 21.1%(실질임금 14.5%)에서 명목임금 18.8%(실질임금 11.5%)라는 비교적 적정수준에서 타결되어 전반적인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1991년에도 노사관계는 안정적인 국면이 지속되어 1987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며, 분규양태도 온건합법화 경향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