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대한미술협회와 한국미술협회로 양분된 세력권 형성에 초연하려는 일부 중견작가들에 의한 순수한 조형이념의 결속과, 광복 후 성장한 신진작가들에 의한 기성 미학에의 도전의식이 1950년대 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모던아트협회·창작미협·현대미협·신조형파 등이 1957년 분명한 조형이념 아래 결성되었다.
각 유파의 단체전·그룹전·개인전 등이 활발해졌으며, 프랑스·미국 등지로 건너가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하는 것이 하나의 풍조처럼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각 대학의 미술교육도 궤도에 올라 더욱 활기를 띠게 되는 한편, 신진작가에 의하여 세력화된 국전 반대의 움직임은 이른바 ‘현대미술운동’으로 확대, 심화되어 갔다.
이 시기의 주요 그룹전으로는 ‘모던아트전’·‘창작미술전’·‘신조형파전’ 등을 꼽을 수 있고 , ‘현대작가초대전(조선일보사 주최)’은 개별적인 그룹활동과 개인활동을 하나의 공동의식으로 묶어주는 추진체로서 차차 현대미술운동의 주축을 형성하였다.
그 결과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비정형의 추상미술이 현대미술의 주류로 부상하여, ‘현대작가초대전’을 비롯하여 ‘문화자유초대전’·‘신인예술상미술전’·‘액추얼전’ 등이 성행하였다.
그러나 곧이어 비정형이라는 특정 경향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형식을 이루게 되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극복방법이 1967년과 1968년을 통하여 모색되었으니, ‘청년작가연립전’이 그것이었다. 또한, 1968년부터 국전이 미술계의 전체적인 경향을 참작하여 대폭적인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구상과 비구상의 두 경향으로 분리되어 실시된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