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1954년 예술원(藝術院)이 발족하여 광복 후의 혼란과 6·25전쟁의 비극을 딛고 문학은 새출발을 하게 되었으며, ≪문예文藝≫를 비롯하여 ≪현대문학≫·≪자유문학≫·≪사상계≫·≪문학예술≫ 등 각종 문예지가 출현하여 신인들을 많이 배출하였고, 그 결과 문단은 양적으로 풍요로워졌으며 작품에 있어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게 되었다. 또한, 시조문학·평론문학·희곡문학 및 수필문학 등이 부흥기를 맞이하여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4·19혁명이라는 정치적 상황을 겪으면서 현실참여의 문제가 문단에 대두되어, 현실참여문학론이 소설이나 비평문학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다.
시에 있어서는 1960년대 말과 1970년대에 순수론과 참여론이 심각하게 논의되었다. 비록, 이 두 논의가 어떤 결말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당시 대한민국 문학에 대한 반성과 자각의 계기를 형성하게 되어 중요한 시대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
또한, 1962년 ≪사상계≫는 ‘전통논의’를 전개하여 반성 없이 흘러온 우리 민족 문학의 전통문제를 근본적으로 논의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아무튼, 1960년대 말부터는 전통적 서정과 현실참여의 방향이 전환기적 요소를 이루면서 범문단적 양상으로 확대되었고, 특히 현실참여문학운동은 반체제사상과 결탁되어 강력한 세력으로 번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