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되면, 할빈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조린공원으로 향한다. '할빈 태생 원앙'으로 불리는 특별한 친구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말 없는 약속은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4월 할빈은 쌀쌀한 기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조린공원의 호수는 따뜻한 빛깔로 생기가 넘치고 있다. 짝을 지은 원앙들이 한가로이 물 우에 떠있다가 물속으로 자맥질해 들어가곤 하면서 수면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매년 봄이면 원앙들은 어김없이 '친정'인 조린공원으로 돌아와 가을까지 머물며 후대를 번식하고 살아간다.
조린공원측은 반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올 원앙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나무 우의 '둥지 빌라'는 업그레이드되었고, 호수는 깨끗이 청소해 맑은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올봄 원앙은 왕년에 비해 다소 늦게 돌아왔지만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바로 새 생명을 잉태했다. 4월 1일, 첫 원앙 알이 태여나는 모습이 CCTV에 또렷이 찍혔다.
1990년대에 8마리의 야생 원앙이 우연히 조린공원에 들렀다가 이 도시의 다정함에 끌려서인지 보금자리를 틀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할빈 태생 원앙'이라 친절하게 부르기 시작했다. 그 뒤 공원측은 원앙 섬을 만들고 공원내의 인공호수를 원앙호수로 부르며 촬영 애호가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원앙보호팀까지 구성했다. 먼 곳에 손님으로 왔던 원앙들에게 '고향 호적'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마음 편히 머물 보금자리까지 생긴 것이다.
2025년까지 이 도심 호수가에서 알을 깨고 나온 원앙이 총 2천112마리에 달하며 조린공원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도심 속 원앙 서식지가 되였다. 8마리에서 2천112마리로 늘어난 것은 단순한 수자의 증가만이 아니라 30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온 도시의 다정한 보살핌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