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시 중앙대가.(2025년 6월 11일 드론 촬영) /신화사 장수 찍음
"철도가 먼저 생기고 후에 도시가 생겼다."라고 할빈사람들은 말한다. 1898년, 중동철도가 송화강변까지 뚫리고 유럽 등지의 교민들이 이곳에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문명의 합류가 이루어졌다. 자그마한 어촌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과 백년 남짓이밖에 되지 않았다.
중앙대가는 할빈의 축소판으로 간주된다. 고작 1천미터가 좀 넘는 길이의 이 거리에서 15~19세기 유럽 거의 모든 건축 류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1907년 할빈시가 대외교류를 시작하면서 중앙대가는 상업거리로 되였다. 75채의 유럽식 및 유럽모방 건물 중 36채가 보호건물로 지정되였다. 르네상스, 고딕, 비잔틴, 고전주의, 절충주의, 신예술운동......다양한 풍격의 건축들이 립체적인 서양건축예술사를 엮어놓았다.
사람들이 송화강 할빈 도심 구간 강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2025년 4월 22일 찍음) /신화사 사검비 기자 찍음
송화강에서 강바람이 불어오는 여름이면 중앙대가 량켠에는 울창한 설탕단풍나무가 우거진다. 저녁무렵이면, 발코니음악회가 열려 구성한 노래가락이 울려퍼지고 거리에서는 버스킹가수가 기타를 치며 "카츄샤"를 열창한다. 그 속을 걷노라면 마치 백년 전의 장터에 몸담은 느낌이 든다. 사람들의 발길에 닳고 닳아 반들반들해진 빵모양 돌길이 이 "인터넷 인기 도시"의 번화함과 흥성함을 말해주고 있다.
할빈시 도외구에서 관광객들이 할빈제6제약공장 본관을 참관하고 있다.(2024년 1월 17일 찍음)
유럽풍을 띠는 할빈 제6제약공장 본관 건물은 네티즌들로부터 "동북의 루브르궁"으로 불릴 정도로
웅위롭고 아름다워 할빈관광의 핫 플레이스가 되였다. /신화사 사검비 기자 찍음
정교하고 단아한 중앙대가와 달리 오랜 도외구에는 서민의 삶의 정취가 짙게 배여 있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중화 바로크 건축군이 남아 있다.
중화바로크력사문화거리에는 중국식 사합원이 바로크식의 화려한 겉옷을 걸쳐입고 옹기종기 들어앉았는데 유서 깊은 전통 가게의 간판과 서양식 기둥이 벽 하나를 공유하고 있다. 이곳은 관동 대이동 시기 이곳을 개척한 상인들의 가게와 거처였는데, 그들은 서양의 건축언어로 동양의 상서로움을 기원하는 력사를 썼다.
관광객들이 할빈 군력음악공원 음악회랑을 유람하고 있다.(2025년 1월 3일 드론 촬영) /신화사 사검비 기자 찍음
국내외에 유명한 '얼음의 도시' 할빈의 겨울은 유난히 매력적이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소피아성당의 양파모양 지붕은 북국의 정취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이곳은 시민들의 광장이자 관광객들의 관광 스폿으로 알려져 있다. 흰 비둘기가 상공을 날아예는 가운데 "러시아 공주, 녀왕"들이 사진촬영을 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할빈의 가치는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풍격의 건축이 공존하며 서로 융합된 것"이라고 할빈공업대학 건축디자인학원 손등 학원장이 말한다. 그는 "할빈 이 '로천 박물관'의 매력은 건축 자체의 화려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 문명의 만남 속에서 성장한 도시의 독특한 기질을 벽돌로 기록한 데 있다"라고 말한다.
할빈시에 위치한 양명탄대교.(2022년 3월 31일 찍음) /신화사 사검비 기자 찍음
"빙설로 인기를 누리던" 할빈은 현재 "사계절 내내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할빈은 력사문화의 바탕을 꾸준히 발굴해 도시 발전의 새로운 차원을 창조하고 있다. 은빛 리본을 두른 것 같은 할빈대극장, 웅장한 양명탄대교, 공업풍의 서성홍장, 트렌디한 군력음악광장 등은 모두 현대적인 느낌이 다분한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출처: 신화사
편역: 전영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