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빈시 도외구에 위치한 중화바로크력사문화거리가 '새 단장' 모드에 돌입했다. 공중화장실과 화분 등 편의시설을 추가했을 뿐만 아니라 나무, 벽 등 새로운 핫 플레이스 포토존을 조성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옛거리를 거닐며 유구한 력사를 느끼면서도 편안하고 즐거운 려행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 일련의 훈훈한 조치들로 인해 '동양의 작은 파리' 할빈은 유럽풍 정취와 활기찬 일상의 정서가 더욱 조화를 이루며, 방방곡곡에서 몰려드는 방문객들과의 랑만적인 만남을 약속하고 있다.
할빈 거리를 거닐면 마치 시공간 터널을 통과하는 듯,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건물들의 그림 같은 장면들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백년의 력사를 가진 중앙대가는 단연 그 그림 속 가장 눈부신 초점이다. 1898년에 건설되기 시작한 이 거리는 총 길이 1400여 미터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건축예술의 거리다. 거리 량쪽에는 유럽식 건물과 유럽 모방 건물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으며, 르네상스, 바로크, 절충주의, 아르 누보 등 다양한 스타일의 건물들이 한데 모여 있다. 각양각색의 75개 건물은 하나하나가 독특한 력사적 배경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할빈의 발전과 변화를 증언하며 이 도시의 변함없는 력사적 목격자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대가의 '빵돌' 포장길을 걸을 때마다 백년 전의 번화함과 활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거리에서는 마디얼 아이스크림(马迭尔冰棍), 화매레스토랑(华梅西餐厅), 추림리도스 소시지(秋林里道斯红肠) 등 전통 가게(老字号) 음식의 맛있는 향기가 진동하여, 력사를 음미하는 동시에 혀끝으로 만나는 향연을 누릴 수 있다. 하루 평균 30~40만명, 년간 1억명 이상의 방문객 수가 중앙대가의 매력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호북에서 온 관광객 장모 씨는 "할빈에 오면 중앙대가는 꼭 가봐야 할 필수 코스 중 하나"라며 "거리를 거닐다 보면 력사가 남긴 세월의 흔적을 느끼며 도시의 독특한 매력에 흠뻑 빠져 끝없는 여운을 남기게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중앙대가가 할빈의 우아하고 화려한 면모를 보여준다면, 중화바로크력사문화거리는 이 도시만의 독특한 생활의 정취를 드러내고 있다. 도외(道外)구에 위치한 이 력사문화거리는 동서양을 관통하는 건축 양식과 문화적 융합으로 여러 문명간 상호 융합의 참된 의미를 보여준다. 거리의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고풍스러운 건물들, 얼룩이 간 벽돌 벽, 활기찬 시장의 생활 진풍경들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력사문화거리의 건물 외관은 유럽 바로크의 복잡한 곡선으로 되여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중국식 사합원(四合院)의 구조입니다. 100년 전 근면하고 지혜로운 중국 장인들이 바로크의 세부 장식 조각을 박쥐(복을 상징), 모란(부귀), 포도(다산) 등 전통 길상 문양으로 바꿔 넣었죠. 이런 건축 형태는 전국에서 할빈에만 있습니다." 토박이 할빈사람이자 ‘빙제파서(冰姐扒书)’ 미디어 계정 운영자인 우빙(于冰) 씨는 고향을 소개하면서 자랑스럽게 이처럼 말했다.
'얼빈(할빈의 애칭)'을 거닐면 걸음마다 풍경이고, 이르는 곳마다 유럽풍 정취가 깃들어 시공간을 초월한 이국적인 멋이 흐르고 있다. 거닐다 지치면 가볍게 극장을 찾거나 송화강 강변으로 발걸음을 옮겨 중국과 서양의 미학을 겸비하고 아시아-유럽 문명을 아우르는 실경(实景)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을 보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매혹적인 할빈의 여름 음악회' 도시 예술제, 중러 문화 교류 예술제 등 행사에 참여해 유럽풍 정취와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예술의 장에서 '예술과의 만남'이라는 깜짝 선물을 얻을 수 있다. 한편, 로우순(卢禹舜), 서홍비(许鸿飞)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전도 곧 개최될 예정이다.
이 도시는 건축으로 력사를 기록하고, 예술로 세계와 대화한다. 매번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유럽풍 정취의 랑만과 포옹하는 기분이 든다. 이 랑만의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유럽풍 랑만이 이 순간 꽃피고, 할빈만의 랑만이 시간 속에서 영원히 꽃피길 기대한다.
출처:흑룡강일보
편역: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