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 과학자가 지난달 27일 산서(山西)성 태원(太原)시에서 열린 '제2회 중국 우주과학대회'에서 질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우주항공 등 중국 핵심 과학기술 산업에 종사하는 과학자의 평균 년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른바 '청년 과학자'로 통하는 이들은 중국의 핵심 과학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최근 산서(山西)성 태원(太原)시에서 열린 '제2회 중국 우주과학대회(이하 대회)'의 '청년 학술 살롱'은 중국 여러 지역의 청년 과학자들을 불러모았다. 이들은 중국 우주과학 분야의 최고 과학자들과 생각을 교류하며 지혜를 모았다.
중국의 달·화성 탐사 시스템 총 설계자인 손택주(孙泽洲)는 이날 축사에서 "청년들은 패기 있고 창의적인 능력과 의지가 있는 집단"이라고 치켜세웠다.
중국 우주과학 분야에서 갈수록 많은 청년이 주력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국가우주국(CNSA)은 올 1월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첨단 우주과학 프로젝트 상아(嫦娥)·천문(天问)·신주(神舟)·북두(北斗) 등 과학연구팀 구성원의 평균 년령이 30~40세라고 밝혔다.
장애병(张爱兵)이 천문(天问) 1호의 화성 이온 및 중성 립자 분석기 부품 연구·제작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자료사진/신화통신)
지난달 26일 열린 대회 개막식에서 45세 장애병(张爱兵)은 중국 우주과학 분야에서 '2022년도 가장 아름다운 과학기술 종사자'라는 영예를 얻었다. 2003년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이후 줄곧 중국과학원 국가우주과학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년 가까이 중국의 달 탐사, 화성 탐사, 기상 위성 등 여러 우주 탐사 임무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며 관련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장애병은 팀 구성원 중 60% 이상이 40세 이하 청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내 각종 선진기술 분야에서는 청년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과학협회 전략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과학기술 인력자원 발전 연구보고(2020)'에 따르면 중국의 과학기술 인력자원은 39세 이하가 약 4분의 3을 차지하며 년령대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청년 과학자 리경회(李庆回)는 예년과 달리 이번 여름방학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리유는 그가 속한 과학연구팀이 현재 광학 시스템 설계라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경회가 다니고 있는 산서대학은 길이 10㎞의 지반 중력파 탐지 장치를 건설하고 있는데 이는 우주 진화 법칙과 우주 역학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리경회(李庆回)가 실험실에서 과학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올해 25세인 리경회는 "일주일 중 6일은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실험실에 있고 바쁠 때는 밥을 먹을 겨를도 없다"면서 "이 최첨단 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큰 행운으로 평생의 정력을 이 프로젝트에 쏟아붓고 싶다"고 전했다.
중국은 예로부터 청년인재 양성을 중시했다. 지난 5월 중국과학기술협회·교육부·과학기술부 등 8개 부처는 서로 손잡고 유관 부서와 사회 각계에 청년 과학기술 인재의 전면적인 발전을 지지하는 련합 행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세계 핵심 인재센터를 서둘러 건설하고 새로운 발전을 위한 끝없는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쑨 총 설계자는 "청년 인재들이 자신의 호기심과 창조력을 유지하고, 과학연구를 하는 동시에 시야를 끊임없이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중국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우주과학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출처: 신화통신
편집: 전영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