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를 통한 지역 농산물 판매, 휴대전화 유저 인터페이스 설계, 향기 가득한 커피…. 중국 사회 곳곳에서 자리 잡으며 활약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섬서(陝西)성 서안(西安)시의 한 호텔. 각지에서 온 청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30명이 선생님의 수업을 지켜보며 열심히 필기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9일 오픈한 숏비디오·라이브커머스 직업훈련반으로 장애인들이 관련 제작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육생(사진 왼쪽)이 라이브커머스 진행에 필요한 보조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예전에 판매업을 한 적이 있지만 생방송 사업을 접한 뒤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 독학으로 공부해 왔습니다. 이번에 무료로 관련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아무런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알차게 배울 수 있게 됐습니다." 교육에 참가한 학생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직업훈련을 계획한 담당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첫 라이브커머스 교육이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신청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위해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네 명의 교사를 초빙해 각각 ▷영상 편집 ▷생방송 기술 ▷정책·법규 등 내용을 강의하도록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수화통역사도 배치해 현장에서 바로 학생에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려양(呂陽) 서안시 비림(碑林)구 장애인련합회 취업센터 주임은 갈수록 많은 신흥업종이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타파함에 따라 장애인도 유연하게 취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그들이 사회에서 더 빨리 자리를 잡고 삶을 영위하는 데 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섬서성 도시경제학교가 장애인을 위해 마련한 보석장신구 디자인 및 제작 수업 과정의 일부. (사진/신화통신)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시안시에서 취업 년령대에 있는 취업 희망 장애인은 약 4만 6,300명에 달한다. 관련 부서의 지원 속에 약 1만명의 장애인이 창업 및 취업의 꿈을 이뤘고 그중 신흥업종 종사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이 선호하는 분야는 전자상거래·숏비디오·라이브커머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산시성 도시경제학교에서는 최근 수년간 새로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스마트폰 수리 ▷보석장신구 디자인 및 제작 ▷바리스타 등 직업훈련반을 개설하며 장애인에게 취업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안시에서 열린 청각장애인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 현장. (사진/신화통신)
섬서성 도시경제학교에서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는 강사는 자신이 지도한 많은 청각장애인 중 손기술이 뛰여난 사람이 많다며 이들이 훈련을 거치면 뛰여난 바리스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위 서안시 장애인로동취업서비스센터 부주임은 최근 수년간 정부투자·사회공동체·장애인기업 등 세 가지 협력 모델을 통해 다섯 개의 장애인 창업 인큐베이터 기지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개된 각종 직업기능훈련으로 루적 1만 6,500명의 장애인이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요 부주임은 "취업은 장애인이 사회생활에 평등하게 참여하기 위한 전제와 조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발전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원천"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장애인의 권익을 계속 보장하고 이들의 취업 길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신화통신
편집: 전영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