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의 겨울은 신기한 빙설의 세계이자 미식의 세계이기도 하다. 거리마다 흔히 볼 수 있는 빙탕후루(冰糖葫芦)는 산사자를 대나무 꼬챙이에 꿰여 엿을 발라 굳힌 것이다. 자연 랭장고에 저장한 음식은 항상 독특한 맛이 난다. 한입 베여먹으면 새콤달콤하고 시원하다. 산사자 탕후루 외에도 대파 탕후루, 고추 탕후루 등 없는 것이 없다.
할빈의 서양료리는 100여년의 유구한 력사를 자랑하며 도시 곳곳에 레스토랑들이 들어섰다. 전통적인 러시아식 장식이 마치 지난 세기 초로 돌아간 듯하며 공기 중에 우유의 향긋한 맛을 풍긴다. 러시아식 레바빵, 소시지, 오이피클은 오랜 서양 문화의 침투속에 얼음의 도시 사람들의 일상 음식으로 자리매김했고 오랜 세월 융합을 거쳐 독특한 러시아식 서양료리의 특색을 형성했다.
할빈은 항구 개설 100년동안 다민족 집거지로 한족 외에도 만족, 회족, 몽골족 등 여러 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만주 음식 문화와 러시아 음식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합부료리(哈埠菜)'라는 독특한 음식이 탄생했고 그중에서도 인기짱은 단연 탕수육이다. 노릇노릇하고 바삭한 겉면이 부드러운 등심살코기를 감싸면 짭짤한 맛이 아닌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탕수육의 달콤하고 정교함보다 할빈 사람들의 호탕한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것은 가마솥료리이다. 솥은 반드시 크고 열정이 넘쳐야 한다. 닭고기버섯, 메기가지, 거위감자 등 여기서는 모든 것을 다 조합하여 조린다.
출처: 오로라뉴스
편역: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