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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옌타이한국학교
(흑룡강신문=하얼빈)박영철 기자=산둥(山東)성에서 최초로 중한 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옌타이한국학교(교장 박치동)는 미래사회를 선도할 국제인 양성에 '구슬땀'를 흘리고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2001년에 설립되었으며, 중국의 교통요충지인 산둥반도의 동쪽 끝자락 옌타이시에 위치해 있다. 특히 올해 195명 졸업생 전원이 모두 한국 대학에 진학하여 한국인사회를 들썽케 했다.
이 학교는 옌타이한인상공회 주최로 한국회사 및 한국인사회를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려 산둥성 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학교설립 허가를 받았다는데서 의미가 아주 깊다.또한 한국 정부로부터 초중고등 교육과정 인가를 받아 2001년 3월 5일 학생을 모집, 초기 35명 학생으로부터 2015년 5월 현재는 28개 학급에 670여 명의 재학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기자가 이 학교 고등학교 1학년의 남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원이 "아빠의 직장 때문에 옌타이로 왔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에 돌아가 대학을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어를 선택한 목적과 관련해 김수현 학생은 "중국에 온 계기와는 다르지만 중국어를 배우는 최종 목적은 더 많은 분야에서 제한없이 활동하고 싶어서다"라고 답했다. 또 김재현 학생은 "중국어가 점차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학입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조기유학생활에서 부딪친 어려운 점에 대하여 김수현 학생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 때문인지 중국 학교를 다니는 과정에 친구를 사귀기가 아주 힘들었으며 문화적 차이도 극복하기가 조금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이범준 학생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부담감이 생겼으며 특히 문화적 차이가 크게 생긴다"라고 밝혔다.
옌타이한국학교는 옌타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의 역할뿐 아니라 한국인들이 화합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거점이 되고 있으며 학생들과 지역 한국인들의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민간 문화 사절 기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옌타이한국학교에서는 컴퓨터, 바이올린, 바둑, 플롯, 그림, 도자기공예, 검도, 태권도, 축구, 사물놀이 등의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고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민족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한편 방과 후 학생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 교육과정 준수와 외국어 교육과정 강화(수준별 수업 강화)와 더불어 중국 역사, 문화 탐방 등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옌타이한국학교는 지금까지 총 17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최근 5년 간 졸업생 집계에 따르면 대부분 졸업생들이 한국대학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95명 졸업생 전원이 모두 한국 대학에 진학, 매년 평균 4명꼴로 고려대와 연세대에 진학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초창기에는 베이징대,칭화대 등 중국 대학을 많이 선호했지만 최근 5년 간에는 한국 대학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중국어가 능통하지 못한 것도 있고 중국에서 현지 학교에 다니는 우수한 한국 학생들과 경쟁이 되지 않아서이고 그런 학생은 이미 중국 학교로 전학 가서 수업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통학거리가 먼 학생들이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완벽한 기숙사 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취학전 어린이를 위한 유치원 개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사회와 한인회 그리고 학부모, 교직원, 학생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믿고 적극적인 공조체계를 이루어 최종 21세기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