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 쓰촨(四川)성 루산(蘆山) 지진으로 크게 다친 여성의 4개월 된 딸이 젖병을 빨지 못해 굶는 사태가 벌어지자 쓰촨성 청두(成都)시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한 900명의 엄마들이 '모유 릴레이 수유'를 약속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청두완바오(成都晩報)에 따르면 지진 집중 피해 지역 가운데 하나인 톈취안(天全)현에 사는 류춘옌(27)은 지진 당시 큰 바위에 깔려 크게 다쳤고, 병세가 악화돼 청두시의 한 대학병원에 옮겨져 비장 절개 수술을 받을 계획이었다.
문제는 그녀의 4개월 된 딸은 모유만 먹어 젖병을 빨지 못해 병원에 온 후 이틀 동안 거의 굶었다.
친척과 의료진 등 주변 사람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때 '청두의 엄마들'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이 소식을 전해듣고 아이에게 수유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구조된 후 링거를 맞으면서도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류씨의 모습을 봤고, 아기가 굶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어딘선가 전해듣고 돕고 싶어 달려왔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병원에 찾아온 3명의 엄마는 이날 아기에게 모유를 배불리 먹여줬을 뿐만아니라 따뜻한 물로 목욕까지 시켜줬다.
회원 엄마들은 또 "900명의 회원한테 이미 연락을 취했고, 많은 엄마들이 모유 수유 릴레이에 동참하기 위해 대기 중이니 아기가 굶을 걱정하지 말라"며 큰 수술을 앞둔 류춘옌을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