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춘제(春節) 때 귀향한 농민공들이 복귀하지 않아 중국 동북지역에서도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동북지역 최대 교역 거점 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기업들이 춘제 연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신상보(新商報)가 1일 보도했다.
특히 호텔과 경비업체들이 극심한 인력난을 겪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일손 부족으로 정상적인 영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다롄의 호텔들은 예년에는 정월 초사흘부터 정상적으로 영업을 재개했으나 올해는 20-30%의 호텔이 여전히 휴업 상태다. 일부 호텔은 정월 대보름이 지난 뒤에야 문을 열 계획이다.
다롄 호텔업계 관계자는 "1만6천여 개의 호텔 가운데 3천여 개 이상은 아직 정상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으로, 정월 대보름이 지난 뒤에야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롄 중산(中山)광장 부근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류(劉)모씨는 "춘제 연휴 기간 급여를 2-3배 올려줘도 일하겠다는 직원이 없었다"며 "호텔을 운영해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올해는 춘제 휴무 기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경비업체도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사정은 호텔업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부동산 관리업체인 다롄 신다(馨達)유한공사는 지난해 1천750 위안(31만2천 원)이었던 경비원 월급을 최근 2천250 위안(40만1천 원)으로 대폭 올렸으나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북 최대의 상업도시인 다롄에는 그동안 헤이룽장(黑龍江)과 지린(吉林) 출신의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대거 몰리면서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동북 진흥책에 따라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지린에서도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 헤이룽장 역시 인접한 러시아와의 무역이 활기를 띠면서 구직 선택 폭이 넓어졌다.
게다가 도시지역의 물가까지 급등해 이들 지역 출신 농민공들이 굳이 고향을 등질 이유가 없어졌다. 춘제를 맞아 귀향했던 상당수 농민공이 고향에 정착하면서 다롄의 인력 부족이 가중되고 있다.
선전(深圳) 등 남방지역에서 시작된 농민공 구인난이 중부지역에 이어 동북지역으로까지 확산하면서 '귀하신 몸'이 된 농민공들의 임금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