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대생 이보윤씨의 중국생활
(흑룡강신문=하얼빈) 산둥성 웨이하이 식당가 골목으로 복잡한 한자 간판 사이에 낯익은 한글 간판을 내건 까페가 보인다. 이 까페의 주인은 이보윤씨, 그녀는 9살 때 회사원인 아버지를 따라 웨이하이로 왔다. 이후 중학교는 필리핀, 고등학교는 옌타이. 대학교는 산둥대 웨이하이 캠퍼스에서 다녔다.
이보윤씨는 대학공부를 하면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몸은 많이 힘들지만 카페를 꾸미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모두 무척 재미있다고 한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녀는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위암으로 갑자기 쓰러지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 교사, 씽크빅 선생님 등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한다.
일찍 힘든 사회생활을 경험해왔기에 이제는 웬만한 일은 별로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과 최단 거리에 위치한 웨이하이는 인구 300만 명의 중소도시이다. 이곳에는 1천여 개의 한국기업과 3만여 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카페를 주로 찾는 고객은 산둥대에 재학중인 유학생들과 동네 교민들이다. 한국 개그우먼 조혜련씨도 일주일에 2~3번 온다. 조혜련씨는 작년부터 산둥대 웨이하이 캠퍼스 국제어학센터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제는 조혜련씨와도 낯이 익어 열심히 배우시냐고 넌지시 묻기도 한다. 그러면 겉보기만큼 편안한 조해련씨는 “열공중”이라고 대답한다.
이보윤씨는 중국 생활 12년째인 자신도 수업 따라가기 벅찬데 갓 온 유학생들은 더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산둥대에 유학 와서 헛되이 시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 배울 수 있을 때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게 이보윤씨의 바램이다.
1901년 설립된 산둥대학교는 산둥성 성도인 지난에 본교가 있다. 웨이하이 캠퍼스는 2만여명의 중국 학생과 400여명의 한국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보윤씨는 졸업후 진로에 대한 질문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6월 달에 졸업하는데 영화사 스태프로 일할 것 같다”면서 “1월초 웨이하이 부둣가에서 임창정 주연의 영화 촬영을 했다. 당시 중국어 통역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보윤씨는 “아직 젊으니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