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모 신문사의 보도에 의하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 유학생 10명 중 7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에는 4만2천102명, 이후 2009년에는 6만282명, 2010년에는 6만3천9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유학생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 언어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일이며 가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정면과 반면이 있는 것처럼 한국유학에도 득이 있는 반면에 실도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매년마다 한국유학에서 돌아오는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설문조사는 전체가 아닌 한 학교의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보편적 현상이 아닐 수도 있음)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득과 실은 종합하면 다음과 같았다.
첫째, 말하기와 듣기능력을 높일 수 있었다. 주변의 환경조건이 한국언어로 되어있어 자연적으로 말하기와 듣기능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긴장하거나 급하면 중국어로 대신하였으나 한국에서는 그렇게 할 수 가 없었다. 길을 묻거나 물건을 살 때면 부득불 한국어로 말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고생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방학을 이용해서 한국에서 식당이나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학생들은 서민들의 언어와 지방언어까지 어느 정도 알아듣고 말할 수 있었다.
둘째, 한국사회와 문화에 대하여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과 같이 눈으로 직접 보고 또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문화적 특징을 더 잘 알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 모든 유학생들의 동감이다. 그들에게 어떤 점이 가장 인상이 깊었느냐 하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 친절한 서비스 태도, 잘된 교통과 질서, 한국사람들의 애국심 등을 꼽았다. 한국의 고유문화나 한국인의 문화적 특징에 대하여서는 아직은 깊이 있게 이해하기는 부족하지만 국내에 있을 때보다는 훨씬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스스로의 학습능력과 독립적 생활능력을 높일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학습방법은 국내와는 많이 달라 대부분의 학습방법이 학습자 중심의 방법으로 리포트를 쓰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이 많았다. 자료를 찾고 리포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방학기간과 주말 여유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여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는 가운데서 독립적 생활능력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실에 대하여서도 적지 않은 문제들이 있었다.
첫째, 체계적으로 한국어기초지식을 배울 수 없었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기초지식을 다지는 데는 국내보다 못하다는 느낌이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학교도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3학년 학생 전부를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보낸다. 1년을 한국에서 공부하고 4학년 (졸업학기) 학기에는 국내로 돌아온다. 그런데 2년 전부터 몇몇 학생이 한국유학을 포기하더니 금년에는 거의 절반 학생이 한국유학을 거부하고 국내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유학생들에 대한 맞춤형(수준별) 한국어(기초지식) 수업이 없이 한국인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초지식을 착실하게 다지는 데는 오히려 국내에서 공부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년 한국어능력시험에서 6급에 통과한 6명 학생가운데서 4명이 한국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학생들이었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의 공무원시험, 대학원진학시험을 잘 준비하기 위한 것이 유학을 안 가는 이유라고 하였다.
둘째, 한국의 자유스러운 교육체재로 인해 산만하고 자기에 대한 요구가 낮아진 것도 문제가 되었다. 한국유학에서 돌아온 학생들이 다시 국내에서 수업을 받을 때는 지각과 결석이 비교적 많았고 수업시간의 집중 정도가 낮았다. 그리하여 4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처음 며칠은 출석을 체크해야 하고 평상시 학습태도를 기말성적의 일부분으로 대체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수업을 하기도 했다.
셋째, 비록 다수가 아닌 부분적 학생들이지만 한국에 가기 전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지 않았고 반한 감정도 있었다. (이는 곡부사범대학교 김동국 교수의 한국유학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제기되었다.) 이것은 일부 한국인들의 중국인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데서 생긴 것으로 비록 극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유의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상술한 문제에 대하여 필자는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해 본다.
우선 유학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사실 적지 않은 유학생 중에는 한번 구경 삼아 가보자는 심리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다 한국에서의 자유스러운 수업방식은 더욱 이들로 하여금 자기에 대한 요구를 낮추게 되고 얻어야 할 지식을 놓치고 만다. 그리하여 한국유학은 오히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실이 아닐 수 없다.
유학을 가기 전에 수업계획, 문화탐방계획, 여유활동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수업계획에서는 어떠한 과목을 수강할 것이며 문화탐방은 언제, 누구와 함께 어디로 갈 것이며, 여유시간에는 어떤 것을 할 것인가를 세워야만 짧은 유학생활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풍성한 성과를 안고 오게 될 것이다.
원언어라는 좋은 환경조건을 잘 이용하여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높여야 한다. 유학을 갔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듣기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지 않은 것은 한국인과의 폭넓은 교류와 접촉이 적기 때문이다. 어떤 유학생은 유학을 갔어도 두문불출하고 같은 중국인 유학생들과만 교류하는데 이는 오히려 유학을 아니 가기만 못하다.
한국인들의 고정관념과 정치적 견해에 대하여서는 '좋지 않다 틀렸다' 라기 보다는 사회체제가 다름에 따라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어떻겠는가. 그리고 중국인들에 대한 편견은 소수인들의 인식이지 한국 전체가 그러하다고 볼 수는 없다. 더구나 이러한 인식으로 한국어 학습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 유학에는 정답이 없다고 했다. 어떤 목적으로 가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무쪼록 물밀듯이 밀려가는 한국유학에서 실이 적고 득이 많기를 바란다. /신창순 헤룽장대학 한국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