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글로벌 유학생 채용박람회 지난 6~7일 코엑스서 열려
★유학생들, “한중 양국기업간 교류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기업들,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전, 우수 유학생 필요해”

한 기업부스 앞에 유학생들이 상담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서울) 라춘봉 특파원 = 외국유학생 10명중 중국유학생이 7명을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한 중국유학생들(6만 3467명)의 대학졸업 후 취업이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얼마 전 한국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올해 한국대학생들의 58.6%란 저조한 취업률은 졸업을 앞둔 한국 내 중국유학생들의 취직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월 6, 7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1글로벌 채용박람회’에 이틀간 중국유학생 위주의 2000여명의 유학생이 몰려 뜨거운 취업경쟁을 벌였다.
“유학생들의 취업열기 만만찮아요”
이번 글로벌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롯데그룹 인사팀의 모 직원은 “이번 채용을 통해 중국의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 6개 지사에 중국인 신입사원을 충원할 예정”이라며 “이틀간 900여명이 상담을 신청했는데 인터넷 신청자까지 합치면 한 개 자리에 200대 1의 경쟁률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 개척 및 전략수립 신입 및 경력사원 1명 채용”이라고 밝힌 코스피 상장사인 일진전기의 채용부스 앞에는 한 명이란 채용공고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중국유학생들이 줄을 서서 상담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재대학교 양설신(23세)씨는 “하루 동안 12개 기업에 원서를 넣고 상담을 하다 보니 엄청 힘들었다”며 “워낙 취직경쟁이 만만치 않은 터라 할 수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 왕여해(25세)씨는 “졸업을 하자면 아직 2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취업압력과 긴장감이 느껴진다”며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에 취직하고 싶어요.”
박람회에 참가한 목적에 대해 참가학생의 61.25%가 “한국기업 취업이 목표다”라고 답했고 34.47%가 “한국기업의 채용동향과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기업 취업을 지향하는 학생수가 많은 것에 대해 재한 국제유학생협회 양범 회장은 “대부분 중국유학생들이 졸업 후 일단 한국 기업에 취직하여 일정기간 사업경험을 쌓으면서 향후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외국어대학 통상경영학과 유동승(27세,연구생)씨는 “한국에 유학 온 이상 여기서 취직해 한국의 선진적인 기술과 기업관리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학생이 “한국의 대학을 졸업한 경험을 살리고 싶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을 배워 중국에 가서 개발하고 싶다”, “한중 양국기업간의 교류와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등 다양한 이유를 들며 한국기업 취업의향을 내비쳤다.

취직상담 감수를 교류하는 유학생들이 휴게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공에 맞는 분야에 종사했으면”
한림대학 한중 비즈니스 전공의 이의하(22세)씨는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을 보면 이공계열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오늘 7개 기업에 지원서를 냈는데 기업들의 채용분야와 학교에서 배운 전공이 맞지 않아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씨처럼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이 배운 전공과 향후 종사하게 될 사업분야를 고민하고 있었다. 지난 채용박람회 때도 기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으로 “자신이 종사하게 되는 사업분야”라고 답한 학생이 55.56%로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기업규모(15.38%), 기업인지도(14.25%), 복리후생(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영어 소통능력 높여야”
한국 동의대학교 무역담당전공의 왕아남(24세)씨는 “여러 기업의 채용부스를 돌아다녔는데 취직상담이 서투른 언어로 인해 차질을 빚었다”면서 “한국어와 영어 구사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터뷰를 받은 대부분 유학생들이 “한국기업에 채용되려면 전제조건으로 능통한 한국어와 영어 소통능력을 갖추어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고 답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국립국제교육원 외국인유학생상담센터 조연홍(여)연구사는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많은 기업들이 외국유학생들의 서툰 한국어 구사능력을 문제로 삼았다” 면서 “외국유학생들이 유학기간 부지런히 한국어 수준을 향상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박람회 참가 기업 중 84.09%가 직원 채용 시 필요 자격요건중의 하나로 능통한 영어, 한국어 구사능력을 꼽았다.
“외국유학생 채용 확대할 것”
글로벌유학생 채용박람회를 주최한 한국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의목적이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졸업 후 채용연계로 유학생 유치 강화”, “한국 내에서 양성된 우수한 글로벌 인재 활용도 제고”라고 밝혔다. 그 만큼 외국유학생 10만 명 시대를 대비한 한국정부가 외국유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과 조치가 각별하다.
주최측 관계자는 “올해 44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지난해(27개)보다 많이 늘었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현재 매년 1회의 채용박람회를 앞으로 봄, 가을 졸업 시즌에 맞추어 늘려 더욱 많은 기업의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중 82.1%가 “향후 글로벌 유학생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업들은 “해외 법인설립, 시장개척 등 해외진출을 위해서다”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출, 수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가 그 뒤를 이었다.
luochunfeng20110404@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