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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http://hljxinwen.dbw.cn   2008-12-17 15:48:03
 
 

                                       

(편집자의 말) 한국의 추리소설의 대가인 김성종의 장편추리소설 '일곱개의 장미송이'의 련재를 끝마치고 오늘부터 조선의 원로작가 홍석중('력사소설 '림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의 장편소설 '황진이'를 련재한다. 기생으로 남다른 인생을 살다가 인생을 마감한 절세의 미인 황진의 굴곡적인 삶, 작가 홍석중의 소설에 그려진 황진이의 인생로정은 40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독자 여러분들의 열독을 권장한다.

 

  제1편 초혼

  1534년, 갑오년

  두견새울음 구슬픈데

  산에 달은 나직이 걸렸더라

  (1)

  송도의 내성인 반월성의 남문은 문안팎이 모드 객주업으로 흥하는 곳이지만 문안보다 문밖이 더 성하고 문밖에서도 흔히 돌집이라고 불리우는 곰보네 마방집에 손님이 제일 많이 끌었다.

  사람들은 이 마방집의 장사가 잘되는 까닭을 이 집 대문앞에 웅크리고 앉아서 오가는 길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중송아지만한 한 괴석때문이라고들 말했다. 이를테면 이 집의 재산을 늘여주는 업구렝이가 그 돌속에 숨어 있다는것이였다.

  연산군이 쫓겨나던 해였다. 그는 온 나라에 진기한 화초와 희귀한 괴석들을 올려 보내라는 전교를 내렸었다. 황해도의 어느 고을에선가 근 백여명의 장정들이 그 바쁜 농사철에 제집 농사는 다 내던지고 갖은 고생을 다 해가며 이 괴석을 굴대로 굴려서 마방집앞까지 가져다 놓았는데 그만 반정이 일어나고 임금이 내쫓겼다. 그 소식을 들은 부역군들은 얼씨구 좋다 다 달아나버려서 결국 대궐 후원에 들어가 앉아있어야 할 이 팔자 사나운 괴석만 마방집 대문앞에 덩그라니 남아있게 되였다.

  지금 주인인 곰보의 죽은 아비가 기왕년에는 아주 장사리치에 밝기로 송도에서 손꼽히는 사람이였다. 그는 일군들을 사서 괴석주위의 땅을 파고 자그마한 물웅뎅이를 만들었다. 돌이 물을 빨아 올리자 우에 이끼를 입히고 움푹움푹 패운 곳마다 보기 좋은 풀을 심어 제법 운치 있는 구경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마방집으로서는 벌거벗고 칼을 찬것 같아서 어울리지 않는 이 괴석이 그처럼 유명해져 사람들을 끌어 당길줄이야. 소문이 퍼지자 지어는 괴석에 벽이 있는 량반님까지 드문히 구경을 나오고 지어낸 말이였는지는 몰라도 이 괴석을 서울에 날라간다느니 부중 어디로 떠옮긴다느니 하는 뒤소리까지 떠돌았으나 지금 30년째 끄떡없이 업구렝이노릇을 하며 이 집 재물을 늘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실상 손님이 끓고 장사가 잘되는 까닭은 뭐니뭐니 해도 성미가 너그럽고 인심이 후하며 놀기 좋아하는 집주인 곰보가 재물 늘이는 손속을 타고 났기때문이였다. 이 집은 남문밖의 도회청과 같았다. 장사손님을 제쳐놓고도 늘 마실군들이 등겨섬에 생쥐 엉키듯 저절로 모여들었다. 때로는 주인이 한턱 쓰는 밤참까지 얻어 먹으며 밤 늦게까지 웃고 떠드는데 자연히 경향각처에서 모여든 손님들도 그속에 끼여앉기 마련이라 누구든 그 자리에 잠간만 섞여 있으면 귀밝은 동자보살처럼 서울소식, 시골소식을 휑하니 꿰들게 된다. 그러니 웬만큼 괴벽한 손님이 아닌 다음에야 인심 좋고 흥겹고 갖가지 소식까지 얻어들을수 있는 이 마방집을 지나쳐서 하필이면 광솔불조차 아까와서 일찍 재우지 못해 몸살을 하는 다른 객주집 대문안을 기웃거릴가보냐.

  갑오년(1534년), 그러니까 연산군이 내쫓기고 새 임금(중종)이 대궐안에 들어앉은지 스물여덟번째 되는 해의 6월 보름날이였다.

  방금 마방집 동쪽채 지붕우로 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랐다. 달빛이 쏟아지자 미음자로 가로막혀 굴속처럼 답답하던 안마당이 홀지에 더 넓어진것 같고 집안의 구석구석이 맑은 달빛에 씻긴듯 자못 정갈해 보였다.

  류두날이여서 그런지 손님은 별반 없고 초저녁부터 동네 마실군들이 모여들었다. 마당 한복판에 깔아놓은 멍석우에 나이도 각각, 차림도 각각인 마실군들이 각자 편한대로 자리를 잡았다. 곰보주인이 앉은 멍석 한귀퉁이에 질화로가 놓여 있었는데 그안에는 팔뚝같이 굵은 쑥타래가 뱀처럼 똬리를 틀고 앉아서 향긋한 모기연기를 그물그물 피워 올리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이 사람, 저 사람 받고 차기로 벌어지기 시작한 한담이여서 이야기의 갈피와 방향이 없었다. 지금은 무슨 말끝에 죽은 사람의 귀신이야기로 화제가 번져졌다. 바짝 여윈 젊은 상투쟁이 하나가 이야기판의 채를 쥐고 넋이야, 신이야 귀신소리를 지껄여대는데 좌중은 눈이 둥그래져서들 그의 입만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아 글쎄 박서방이 주위를 둘러보니 자기가 도깨비골에 떨어져 있더라지 않아요? 벌써 온몸이 으시시해지는게 음습한 귀신바람이 발밑에서 이는것 같더래요. ‘예가 바로 우리 주인댁 령감마님 묻히신 곳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자 단번에 취기가 싹 사라져버리구 겁이 덜컥 나는데, 척 머리를 들구 쳐다본즉 으스름한 달빛에 쑥대가 우거진 그 묘지가 코앞에 나타나더랍니다. 근데 자기는 묘지앞에 다가가지 않으려구 무진애를 쓰는데두 저절루 발이 그리루 옮겨지니 그걸 어쩌느냐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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