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김해란 림영빈 기자= 중한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제3회 흑룡강성 대학생 한국어말하기대회(이하 ‘말하기대회’라고 약칭함)가 김 종택 한글학회 회장, 정서교 만도하얼빈자동차샤시시스템유한회사 총경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2일 오전 하얼빈시조선민족예술관에서 열렸다.
한글학회 흑룡강지회와 만도하얼빈자동차샤시시스템유한회사, 하얼빈 경동자동차부품유한회사가 주최하고 하얼빈시조선민족예술관과 흑룡강신문사,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외국어교수및연구출판사가 협찬한 이날 한국어말하기대회에는 목단강, 치치하얼 등 흑룡강성의 17개 대학교 한국어학과 16명 학생(조선족 포함하지 않음)과 여러 대학교의 교사,학생 그리고 조 수진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의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 행사주최측, 협찬측의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말하기대회는 자체로 선정한 주제로 말하는 부분과 현장에서 주어지는 한국의 문화,역사,지리,상식 등 관련 문제에 답변하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주제가 뚜렷하고 발표내용이 정확해야 하며 생동감 있고 청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될 뿐만 아니라 발음이 정확하고 단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이번 심사에서의 주요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동점일 경우 학년이 낮은 학생과 한국 유학 경험이 없는 학생에게 우승권을 부여키로 하는 조건도 첨부돼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서교 만도하얼빈자동차샤시시스템유한회사 총경리가 리령제 금상 수상자에게 증서와 기념품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이 사홍매 학생에게 은상과 기념품을 수여하고 있다.
한글학회 흑룡강지회장인 신창순 박사가 왕양 동상 수상자에게 증서와 기념품을 수여하고 있다.
이날 말하기대회는 치열한 각축전을 거쳐 흑룡강대학 리령제 학생이 금상을 수상하고 흑룡강대학의 사홍매 학생이 은상,캠브리지학원의 왕양 학생이 동상을 수상하고 치치할대학의 장단단, 가목사대학의 류연매, 흑룡강민족직업학원의 홍룡검 등 13 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글학회 흑룡강지회장인 신창순 박사(흑룡강대학 교수)는 중한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에 안 중근의사의 동상이 모셔져 있는 조선민족예술관에서 말하기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어실력을 향상시키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더욱 더 널리 보급시키는 것으로 중한간의 경제,문화,교육 등 교류와 협력에 더큰 기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대회에 좀 더 높은 요구를 제시했다.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안 중근 의사가 의거하고 또 안 중근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는 이 곳에서 이번 말하기대회를 할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안 중근 의사의 뜻을 받들어 한글을 잘 깨우쳐 동북아의 평화,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어마지않는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번 말하기 대회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정서교 만도 하얼빈회사 총경리는 축사에서 이번만이 아니라 제4회, 제5회…서울에 돌아가서라도 지속적으로 흑룡강의 한국어말하기대회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해 전 장내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그는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을 점찍어놨다가 면접때 우선적인 조건으로 취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 학생들의 구미를 부쩍 끌어당겼다.
이번 행사는 말하기대회에 이어 안중근기념관 참관, 731부대 생체실험지 참관, 만도 하얼빈회사 견학 등 내용들을 곁들여 내용이 더 풍부하고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