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 지진 발생 당시 16세 소녀가 가족과 친척 9명을 맨손으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겅쑹다이지(更松代吉)란 이름의 이 소녀는 지난 14일 지진 당시 위수현 시항시루(西航西路) 산기슭에 있는 집에서 나와 학교에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주변 집들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겅쑹다이지는 집에서 나올 때 아직 잠을 자고 있던 가족들이 생각나 곧바로 집으로 뛰어갔다. 가옥은 이미 완전히 무너져 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다. 그는 울면서 손으로 잔해를 치우며 흙더미를 파헤쳤다.
맨 먼저 엄마를 발견하고 끌어낸 뒤 계속 흙을 파헤쳐 오빠, 언니, 조카 등 9명을 모두 구해냈다. 손에 피가 맺히는 것도 잊고 9명을 모두 구해내자 이미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한편 현지 지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현재 이미 2000명을 넘어섰다./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