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0시, 지진으로 폐허가 된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 추모사이렌이 울려퍼지면서 3분간의 묵념이 시작됐다.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사망자들을 애도하며 그들의 명복을 빌었고, 길 가던 사람과 차량들도 일제히 정지한 채 묵념을 올렸다. 지진희생자들을 위한 국가애도일로 지정된 21일 중국대륙이 애도의 물결로 넘쳐났다.
이날 모든 기관과 재외공관들이 조기를 게양한 가운데 가장 큰 피해지역인 위수현 제구(結古)진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칭하이 성 전 지역에서는 모든 차량과 열차, 선박이 경적을 울리는 가운데 3분간의 묵념행사가 있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국가지도자들도 집무실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묵념했다.
중국 전역의 티베트인들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기도를 했다. 중국이 독자 임명한 티베트 불교의 2인자로 지난 2월 중국불교협회 부회장에 선출된 11대 판첸라마 기알첸 노르부 역시 희생자들을 위한 법회에 참석, 뒤늦게 얼굴을 드러냈다. 지진 발생 6일 만인 지난 20일 판첸라마는 베이징(北京) 스황(西黃)사에서 공동법회를 열고 지진으로 숨진 티베트 동포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또한 중국의 각종 문화·스포츠 행사가 하루 동안 중지됐고 영화관과 오락실 등도 모두 영업을 정지했다. 주점, 가라오케 등 유흥업소도 영업을 자제했으며 인터넷의 오락이나 음악, 영화 역시 지진희생자 애도와 관련된 내용만 허용됐다.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는 검은 바탕이 깔려 지진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또한 중국의 모든 TV는 이날 오락 프로그램을 비롯한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CCTV가 내보내는 지진특집을 방송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 2008년 9만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에도 사흘간 국가애도일을 지정한 바 있다./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