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지금은 생활수준이 제고되여 먹고싶은걸 마음대로 먹지만 옛날에는 늘 먹거리가 부족하였다. 그러니 고기붙이는 더욱 먹어보기 힘들었다.
내가 일곱살 나던해 일이다. 할아버지 생일이 되자 어머니는 오래간만에 장에 나가 돼지고기 한근을 떠왔다. 당시 우리 집은 여섯식솔이였다. 아침상이 올라온걸 보니 이날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새하얀 이밥을 올리고 우리에게는 옥수수쌀에 입쌀을 다소 섞은 밥이였는데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두고 끓인 시래기된장국이 있었다.
이는 평시에 보기 드문 음식이였다. 내가 국을 한술 떠 먹어보니 그것도 돼지고기가 들어갔다고 기가 막히게 맛이 있었다. 하여 나는 정신없이 밥과 국을 한술 그득 떠 입에 넣고는 씹지도 않고 꿀꺽꿀꺽 삼키였다. 그런데 몇술을 못먹고 그만 시래기가 목에 걸려버렸다. 나는 입을 벌린채 련속 쿨룩거렸다. 그바람에 밥알이 마구 튀여나와 온 밥상에 뿌려졌다. 어머니가 “씹지도 않고 꿀꺽꿀꺽 삼키니 목에 걸리지.”하며 등을 두드려주었다. 음식이 목에 걸린데다 어머니까지 그렇게 말하니 나는 얼굴이 지지벌개져 한참후에야 숨을 돌릴수 있었다.
몇년후, 역시 할아버지의 생일이였다. 그때도 우리 집은 그냥 생활이 곤난해 일년에 고기라고는 모두 몇번 먹어볼수 없었다.
생일날 아침에 아버지는 나를 불러앉히고 “이놈이 몇년전 할아버지생일에 고기국을 먹느라 시래기가 목에 걸려 혼났는데 오늘은 고기를 실컷 먹어봐라”라고 하는것이였다.
과연 아침상에는 삶은 통꿩 세마리가 대야에 담겨있었다. 아버지가 낡은 사냥총을 들고 여러날 나가 돌아다니며 사냥을 해온것이였다.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꿩고기를 뜯어드리자 아버지는 꿩다리 하나를 뚝 뜯어 간장을 찍어 내 그릇에 놓아주었다. 아버지는 아마 지난 일이 그냥 가슴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때로부터 수십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 일은 지금도 웃음거리로 나의 뇌리에 파랗게 살아있다. 이전에는 고기가 없어서 못먹었는데 지금 우리는 오히려 혈지가 높아질가봐 고기는 외면하고 있다. 그러니 식생활수준도 얼마나 제고되였는가?
/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