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는 숫자 9가 한자 ‘구(久)'와 발음이 같아 주로 연인들 사이에서 ‘(사랑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의미로 비유되고 있는데, 이러한 9가 중복 출현하는 2009년 9월 9일을 ‘길일’로 여기고 결혼하는 커플이 많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9월 7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중국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9월 9일은 주말이나 공휴일은 아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와 항저우(杭州) 등지의 호텔이 신혼 부부들의 예약으로 꽉 찼고 9일 혼인신고를 하는 신혼부부들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관련 당국에서는 9일 당일 혼인등기소에 직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점심 시간을 단축하는 방침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숫자 8이 ‘돈을 번다’는 의미를 가져 지난 2008년 8월 8일 올림픽 개막식 날에도 많은 커플들이 결혼을 했고, 당일 베이징에서 2만 쌍이 혼인신고를 했고, 상하이에서 7000쌍이 혼인신고를 해 평소의 20~50배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9월 9일의 혼인신고자 수는 지난해 8월 8일의 기록을 깨지는 못할 전망이다.

사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짝수를 길하다고 여기는데다가 올해 9월 9일은 음력 7월 21일로 전통적인 의미로는 ‘길일’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9월 9일 혼인을 하는 커플들이 급증한 것으로부터 중국의 젊은이들은 숫자의 중복 출현에 큰 의미를 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이혼율이 1979년 4%에서 2008년 20%로 증가한 중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혼인을 오래 지속시키고 싶은 중국 젊은이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