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서양 음식이 중국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이국적인 '맛' 때문일까 아니면 체면치레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허영심' 때문일까? 영국 BBC가 13일 칼럼을 통해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의 스틸톤 블루 치즈(Stilton blue cheese)를 일례로 들며 서양 음식이 중국에서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논했다.

사실 스틸톤 블루 치즈는 맛이 너무 진해서 동양인이 먹기에는 약간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마치 유럽인들이 중국의 '초우떠우푸(臭豆腐: 썩은 두부)'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중국에서는 왜 200g에 100위안으로 가격까지 비싼 스틸톤 블루 치즈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중국 푸단대학(复旦大学) 인류학 교수 판톈수(潘天舒)는 중국인들은 음식의 맛을 음미한다기보다는 신분 상승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서양음식을 찾는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인의 서양 음식 문화를 연구했는데 그에 따르면 "오늘날 유럽 사람들은 음식 자체뿐만 아니라 음식의 역사적 배경까지 음미하는 수준으로 점점 더 개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사물을 쉽게 수용한다. 그러나 치즈, 포도주 및 기타 서양 식품이 중국 시장에서 새롭게 발전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맛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분 상승 풍조가 생겨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의 식품이 언젠가는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또는 중국인이 진정으로 이국적인 맛을 즐김으로써 유럽의 식품이 대중화가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잠재력은 이미 다 고갈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칼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역시 한 때는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손님에게 내 놓는 고급 술로 여겨져 신분 상승 욕구의 표현이었던 적이 있었다.

/중국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