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단지동맹에 대하여 각국의 사료 가운데는 '단지혈맹', '단지결맹', '단지회', '결사대' 등 여러가지로 기록되고 있으나 그 내용은 같은 것이였다. 한국 '대한매일신보'는 '14단지'란 제목을 달고 "이토공을 저격한 안중근은 작년 봄에 결사대 14명을 모아 '이토공 및 일본무단파와 한일조약에 조인한 한국대신들을 모두 암살한다'라는 맹약을 나누고 왼손 약지를 절단했다"라고 보도하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결사대 14명'은 잘못된 기술이다.

1909년 1월 안중근은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연추) 부근의 하리 부락에서 11명의 동지들을 초청하여 집회를 가졌다. 안중근은 모인 사람들에게 "우리들이 전후에 전혀 아무일도 이루지 못했으니 남의 비웃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요. 뿐만 아니라 만일 특별한 단체가 없으면 어떤 일이고 간에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인즉 오늘 우리들은 손가락을 끊어 맹세를 같이 하여 증거를 보인 다음에 마음과 몸을 하나로 묶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기어이 목적을 달성 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소?"하고 제안하였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가 그대로 따르겠다고 하였다. 열두사람은 각각 왼손약지를 끊어 그 선혈을 모아 태극기 앞면에 '대한독립' 넉자를 크게 쓰고 거기에 각자가 피로 서명한 다음 대한독립만세를 일제히 세번 부르고 조국을 위하여 몸 바칠 것을 하늘과 땅에 맹세하였다.

이와같이 '단지동맹'이 결성되고 안중근이 회장이 되어 동지단지회 추지문을 혈서하였다. 여러 사람들은 각처로 가서 여러가지 형식으로 반일 독립활동을 전개하도록 하였다.

이때부터 약지를 끊은 왼손은 안중근이 조국을 열애하는 일편단심을 상징하였고 각종 유묵을 쓴 다음에도 정중히 왼손을 찍어 도장으로 대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