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안중근 의사는 독실한 천주교신자이다. 그의 입교 년 월에 대하여 여러가지 기재가 있다. 한국 '국사대사전' 안중근 조목에는 "14세 때 신천에 와 있던 불란서 신부 밑에서 천주교신자가 되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한국 안중근의사숭모회에서 1989년 3월에 재판한 '민족의 얼 안중근 의사 사진첩'에는 안 의사가 "1895년 17세에 천주교에 입교하여 홍석구(프랑스인) 신부로부터 영세를 받고 도마(道码)라는 믿음의 이름을 받다"라고 기술했다.
한국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2001년 9월에 발행한 '대한국인 안중근 사진과 유묵'이란 책에는 "1879년 1월11~12일의 일이었다. 이때 안태훈의 아들 안중근도 도마(多默)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았다."고 기술되어 있다. 안 의사의 자서전 '안응칠 역사'에는 "그때 내 나이 17, 18세쯤이다. 그무렵 우리 모든 가족들은 모두 천주교를 믿게 되었고 나도 역시 입교하여 프랑스 사람 선교사 흥신부 요셉에게서 영세를 받고 성명을 도마(多默)라 하였다"고 서술했다.
이상 여러가지 각이한 설법중 어느 설법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필자는 안 의사가 1897년 19세 때 입교하였다는 설법을 기준으로 할 것을 주장한다.
그 첫째 이유는 문자적 근거이다. 당시 한국 천주교 대주교 뮈델 한국이름으로 민덕호가 남긴 문서(프랑스문)에 "빌렘 신부는 1897년 1월 11일과 12일에 천주교 교리를 학습한 안태훈 진사를 비롯한 그의 가족 및 청계동 주민 33인에게 세례를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안 의사도 이때 도마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았다.
둘째 이유는 역사 사실(史实)의 근거이다. 안 의사의 부친 안태훈은 1986년 5월 모해를 받아 안악의 천주교 성당으로 몇개월간 피신하여 보호를 받았다. 이때 안태훈은 천주교에 입교하여 독실한 신자가 되었고 그해 10월 집에 돌아와 복음을 널리 전파하였으며 가족들도 천주교를 믿게 하였다. 만약 안 의사가 1895년 17세에 입교했다고 한다면 그의 부친보다 먼저 입교한 것으로 되니 이것은 역사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다. 만약 안의사가 1896년 18세 때부터 천주교를 믿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입교 전 2,3개월간 예비신자였지 세례를 받은 신도는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