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 이토가 치명상을 입은 부위는 어디인가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말하고 있다. 중국의 '시보(时报)'는 하얼빈에서 온 소식을 전하고서 "한국인 한 사람이 총을 쏘았는데 탄알이 머리에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신보(申报)'는 하얼빈에서 온 소식이라면서 "한인이 총을 여러 방 쏘아 탄알이 머리를 관통하여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보도했고 또 "한국사람이 총을 쏘았는데 복부를 맞아 한시간 후에 목숨을 거두었다"라고 말하였다. '민우일보(民吁日报)'는 하얼빈에서 온 첫 번째 편지라면서 "한국인이 왼쪽에서 총을 꺼내 불연간 이토의 가슴을 겨누고 여러 방 쏘았다"라고 보도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안중근과 이토의 거리는 점점 가까와졌다. 사람을 쏘는데 정면에서 겨누면 발각되기 쉬워 이토가 안중근의 앞을 2, 3보 지나갔다고 생각될 때 5미터 남짓한 사격거리를 두고 '받들어 총'으로 경례를 하고 있는 병사와 병사 사이에 끼어 선 채로 권총을 뽑아들고 이토의 오른쪽 가슴을 겨누고 사격했다.
안중근은 명사수로 세방의 총탄이 이토를 명중했다. 제1탄은 이토의 오른팔을 관통한 다음 오른쪽 폐를 다시 수평으로 관통해 왼쪽 폐에 박혔다. 제2탄은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가 가슴을 관통하여 왼쪽 옆구리에 박혔다. 제3탄은 오른팔을 스친 다음 체내에 들어가 배 안에 박혔다. 의사들이 응급처치를 서둘렀지만 내장부위의 출혈로 30분만에 이토는 목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