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주재 외신기자 상대 회견.."산업구조 업그레이드"
(흑룡강신문=하얼빈) =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할 것입니다. 광둥성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광둥성의 경제를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 가운데 경제적 비중인 가장 높은 광둥(廣東)성의 왕양(汪洋) 당서기는 30일 광저우(廣州)시내 주다오(珠島)호텔에서 홍콩 주재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성급 공산당 최고 책임자가 외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한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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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회견중인 왕양 中광둥성 서기
왕양(汪洋) 중국 광둥(廣東)성 당서기가 30일 광저우(廣州)시내 주다오(珠島)호텔에서 외신기자
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광둥성 경제 현황과 향후 경제발전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왕 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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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는 `거물급' 지도자가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외국언론에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광둥성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홍콩 주재 주요 외신기자들을 선전, 후이저우(惠州), 둥관(東莞), 광저우 등 4개 주요 도시로 초청, 산업시설을 시찰하도록 했다.
중국 전체 수출액의 28%, 국내총생산(GDP)의 12.5%를 점하는 광둥성은 `개혁개방 30년'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광둥성의 경제는 금년 2분기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게 광둥성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광둥성의 금년 상반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했다.
왕 서기도 기자회견에서 광둥성 경제가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이같은 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를 기술집약적, 환경친화적인 산업구조로 변모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광둥성이 `개혁.개방 30년'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쉬쭝헝(許宗衡.54) 전 선전시장이 최근 비리혐의로 낙마한 것과 관련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부패부패에 대해선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도 "미국과 같은 성숙한 사회도 부패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왕 당서기와의 일문일답 요지.
--금융위기 이후 광둥성의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광둥성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광둥성의 미래는 밝다. 금융위기를 산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를 기술집약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산업구조로 바꿔나가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광둥성 정부는 기업인들에게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의존하는) 낡은 패턴을 버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런 상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변화의 피요성을 깨닫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금융위기를 광둥성 경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미는.
▲산업 구조조정, 혁신, 녹생성장을 지향하는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산성비에 대한 예를 들면서) 광둥성은 그동안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산업구조조정이 필요하다. 환경오염도가 높고 소비재 위주로 돼 있는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
--산업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수많은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텐데.
▲산업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불안요인이 가중될 수 있다. 직장을 잃은 농민공들로 인해 사회불안이 생길 수 있지만 산업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신장위글자치구 유혈시위 사태로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광둥(廣東)성 샤오관(韶關)의 완구공장에서의 한족과 위구르족 종업원 사이의 패싸움이 신장위구르 사태이 발단이 됐는데.
▲소수민족 문제를 잘못 다루면 문제가 생긴다. 샤오관 지역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종업원 사이의 패싸움이 신장위구르 사태의 한 원인이 된 것은 사실이다. 패싸움과 관련이 있는 25명이 체포돼 그 가운데 15명이 구속됐다.
-- 쉬쭝헝(許宗衡.54) 전 선전시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하는 등 광둥성 고위공직자들의 부패문제 심각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부정부패에 연루된 공직자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어느 사회든 부패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미국과 같은 성숙한 사회도 부정부패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