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일본 아소다로 총리가 오는 21일께 중의원 해산, 래달 30일 총선이라는 정치일정을 13일 밝힘으로써 일본 정치권이 차기정권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 선거 정국으로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소다로총리가 자민당과 공명당 등 공동여당 간부들과의 협의를 거쳐서 결정한 이번 중의원 해산 및 총선일정은 아소다로 총리가 당초 계획했다고 알려졌던것보다는 다소 늦춰진것이다.
이는 이미 그의 당 장악력이 상당 부분 약해졌음을 드러내준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초 아소다로총리는 지난 14일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래달 8, 9일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최선의 카드로 검토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12일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여권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 당내에서 조기 총재선거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자신에 대한 퇴진압력이 거셀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총리의 고유 권한인 중의원 해산권을 활용, 조기 해산을 통해 선거 정국으로 리행하는 방식으로 당 장악력을 고수하려 했던것이다.
그러나 당내의 반발이 거세자 여당 간부들이 중재에 나섰다. 이에 아소다로 총리는 자신의 손으로 중의원을 해산하되 해산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1주일가량 뒤로 미루는 선에서 '타협'하는 방식으로 자신에 대한 퇴진론을 차단하고 일단 '연명'을 하는 방안을 택한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쿄 도의회 선거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자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은 매우 심각한 상태다. 래달 중의원 선거때까지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땐 아소다로총리는 선거를 통해 정권을 빼앗긴 총리라는 오명을 쓰게 될 가능성도 있다.
또 아소다로총리와 여당 간부간의 이런 정치일정 합의에도 불구, 자민당내에서는 아소다로총리 교체론이 상당한 힘을 받고있어 이런 그의 구상이 뜻대로 실현될수 있을지도 확실하게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이미 아소다로총리로부터 당권을 분리, 새 총재를 선출하고 나서 그의 지휘아래 차기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당 총재-총리 분리론도 나오고있다.
이런 당 안팎의 상황으로 볼 때 2차대전이후 일본 정치를 주도해 온 자민당으로서도 아소다로 정권 들어 1955년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래달 실시될 총선에서는 지난 4년간의 집권 자민당 정권의 실적은 물론 각 당이 마련중인 공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으로부터 집중 검증받을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경우 지난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지만 이후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전 총리가 모두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 극심한 지지률 정체 등을 리유로 중도에 퇴진한 전력이 있다. 이런 점에서도 이번 총선은 상당히 힘든 싸움이 될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07년 참의원에서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한 이후 정국 주도권을 상당 부분 장악했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 정권 담당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하다.
따라서 이를 불식시키고 예선격이였던 그간 각종 선거에서의 선전을 어떻게 본선인 중의원 선거 승리를 련결, 집권할지가 최대과제로 부상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