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사 독일 베를린 지사 지사장 김원희

　　19세기초 프랑스군대가 독일을 점령한 상황에서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 유명한 “독일민족에게 고함”이라는 연설을 통해 독일민족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민족적 자각을 호소합니다.

　　우리 민족이 20세기초 일제에게 치욕적인 조약을 강요당하고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넌 조선족동포들은 오매불망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고 또 지금까지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잘 보존해 왔습니다. 피히테가 조선족동포들이 어떻게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켜 왔는가를 알았더라면 아마도 이를 자신의 연설에 가장 적합한 사례로 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국의 56개 민족 중 평균교육수준이 가장 높다는 조선족동포들은 도시화라는 변화에도 맨 선두에 서 있으며 민족교육의 어려움과 정체성의 다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위기는 또한 기회라고 합니다. 하얼빈시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에는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글 일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들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을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중국 최대의 한글매체인 “흑룡강신문”이 드디어 “한국판”을 내면서 한국에 대망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흑룡강신문 한국판”이 한국내 최대 중국정보통으로, 중국관련의 권위적인 신문으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이, 모든 중국관련 정보가 이곳에서 매개되고 소통되면서 조선족동포와 우리민족의 삶을 더욱 살찌우고 더 나아가 안중근의사가 풍찬노숙하며 갈망했던 동양평화에까지 이바지하기를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