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왕초보 운전자의 목표는 사고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운전이 조금 능숙해지면 목적지에 조금 더 빨리 가려고 한다.
좀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 무리한 끼어들기, 과속, 신호 위반 등 지금까지 지켜왔던 규정은 버리고 자신만을 위해 운전한다.
교통 법규를 모든 사람들이 지킬 때 우리 모두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혼자 빨리 가려는 욕심 대문에 모두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거나 사고를 유발한다.
처음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우량주 중심의 신중한 중장기 투자 원칙을 비교적 잘 지킨다. 아직 손실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간 시세차익을 먹으면 욕심을 낸다.
가치투자 원칙을 지키기보다는 빨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가에만 관심을 가지고 기업 분석, 재무 분석, 경영 분석, 재무지표 연구를 우습게 알기 시작한다. 오직 차트 분석에 집중하며 환상에 빠진다.
드디어 익숙해진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게 아니라 투자원칙을 변칙적으로 활용한다. 투자 원칙의 실행에 따라 얻어지는 수익, 부식 종목의 시세차익이 유혹하는 단맛에 길들여져 이 맛을 조금이라도 더 자주 경혐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투자 원칙의 변칙 적용이 자신에게 맞는 옷이라고 스스로 타이르지만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한다. 기업 가치, 건실한 재무구조, 건전한 영업 현금 흐름보다는 주가의 상승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투자한다.
결국 잦은 매매와 매수 후 주가가 올라가지 않으면 매도 후 다른 종목에 투자하는 투기를 일삼게 된다. 주식을 수익으로 남기는 행위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하나의 과정임에도 당장의 수익 실현에만 집중하는 실수를 반복적으로 저지른다.
이런 반복적 실수를 어떻게 하면 탈피할 수 있을까. 매도부터 생각하지 않고 평생 보유할 주식을 구입한다는 자세로 경지해야 한다.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민감하기 보다 장기적으로 보유할 주식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물론 장기 보유를 하지 않아도 좋다. 단지 장기투자를 해도 밑지지 않을만한 종목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주식시장은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식투자자들이 기대 수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구조다.
능숙한 가치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장과 특정 종목에 대한 완벽한 이해, 즉 분석 평가 절차가 필수적이다.
테마주도 좋지만 코스닥 시장의 부실주에 관심을 갖는 순간부터 잠시 먹고 길게 토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