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05-13)= 중국 지도부가 탕산(唐山) 대지진 이후 32년 만에 발생한 쓰촨(四川)성 대지진에 솔직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3개월 앞두고 발생한 이번 대지진의 사망자 수를 숨기지 않고 발표하는 등 모든 정보를 솔직하고 공평하게 공개하고 있다.

　　32년 전인 지난 1976년 허베이(河北)성 탕산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언론 보도를 통제하면서 3년 뒤에 사상자 수를 축소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대형참사가 발생했을 경우 무조건 은폐하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진상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공산당의 대형참사 대응책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위로부터의 지도'를 펼쳐나가고 '군중동원식' 재난구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밤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하고 구호작업에 나설 것을 지시하고 인민해방군을 재난지역에 파견토록 했다.

　　또 서민 총리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대지진 발생 직후 항공기 편으로 피해 현장을 찾아가 재난복구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것도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안용훈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은 "중국 지도부와 언론이 신속하게 재난구조 대책을 수립하며 차분하게 대형참사를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지진 피해지역 주민들은 학교나 병원, 주택이 무참히 붕괴된 것과는 달리 지방정부 청사 건물은 끄떡하지 않았던 이유를 놓고 의문을 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