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05-21)= 대지진이 강타한 쓰촨성의 한 공장에서 한솥밥을 먹던 직원들이 생사고락까지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쓰촨성 스팡(什<方+阜>)시 잉화(鎣華)진에 위치한 잉펑(鎣峰) 화학비료 공장단지. 평소 약 3천명의 직원이 한 가족처럼 생활하던 이곳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약 200명의 직원이 숨지고 수십명이 매몰됐으며, 8억위안(1천119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공장이 초토화되다 보니 당장 직원들 월급마저 주기 힘든 상황이지만, 살아남은 직원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잔해 수습과 실종된 동료 수색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에게 공장은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일과 숙소, 음식, 오락까지 제공했던 `삶의 터전'이나 다름없었기 때문.
기술 현장주임인 리우팡용(36)씨는 "대부분의 직원은 이 공장에서 오랫 동안 함께 일해 끈끈한 동료애가 있었다"면서 "가슴이 텅빈 것 같고 힘이 하나도 없지만 가족이나 다름없는 실종 동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3년간 일했다는 장밍덩(23)씨도 "배만 채울 수 있다면 이 곳에 남아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면서 "월급을 못 받는 것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