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06-11) = 세계적인 희귀동물 판다도 사천성 대지진 피해를 벗어나지 못해 한 마리가 숨지고 여러 마리가 부상하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문천현 내에 있는 와룡 판다보호연구중심은 지진 당일 실종됐던 6마리 판다중에서 '모모(毛毛)'라는 이름의 9살짜리 암컷 판다가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돼 10일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와룡 판다기지의 연구중심의 리덕생부주임은 모모가 지난 9일 붕괴된 우리의 폐허 더미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나 중장비가 없어 10일에야 사체를 꺼내 장례를 지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와룡 기지내 32개의 판다 우리 가운데 14개가 전파되고 나머지도 상당히 부서졌으며 6마리의 판다가 실종됐다가 5마리는 찾아내 우리로 돌아왔다.
실종됐다가 찾아낸 나머지 판다들은 대부분 머리 등을 다쳤고 상당수 판다들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일부 판다들은 이 같은 충격으로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하고 있고 또 다른 판다들은 산에서 우리로 되돌아오는 것을 거부하는 등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지난 2006년 대만 국민당과 국공합작을 재개하면서 '선의의 선물'로 대만에 보내기로 했던 판다 퇀퇀(團團)과 윈윈(圓圓)은 무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2천㎢에 이르는 방대한 와룡자연보호구에는 한 때 중국 정부가 보호하는 239마리의 판다 가운데 130마리가 살았으나 지금은 63마리로 줄었다.
사천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는 약 1천590마리 가량의 야생 판다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