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06-11) = 중국 인플레이션의 주범이었던 돼지고기가 지진으로 더욱 품귀 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성도상보의 3일 보도에 따르면 '5.12 대지진'으로 사천성내에서 폐사한 돼지는 365만7천500마리에 이른다.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퇘지의 폐사까지 감안하면 연간으로 사천성내에서 근 1천만마리의 돼지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천성은 중국 대륙에서 돼지사육이 가장 많은 곳으로 전국의 10% 이상이다. 사천성의 돼지사육 감소는 전국 돼지고기 가격에 파동을 불러 가뜩이나 고민이 많은 물가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사천성 안(安)현의 한 사육농가는 8천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지만 지진으로 6천마리가 폐사했다. 축사붕괴에다 직사광선과 수분 부족 등이 원인이 됐다.

사천성 축목식품국은 덕양(德陽), 면양(綿陽), 성도(成都), 광원(廣元), 아바, 야안(雅安) 등 6개 도시에서 365만마리가 폐사했으며 이중 암퇘지 수가 18만마리 이상이라고 밝혔다.

축목국 장카이언 국장은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식품 소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부터, 아무리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돼지고기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진으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내년 연말까지 돼지고기 공급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료가격 급등과 사육 마리 수 감소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을 불렀다. 중국의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인 돼지가 이번 지진으로 더욱 '귀하신 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