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동원 가능 주민 13만명 대피
(흑룡강신문=하얼빈 2008-05-27) = 중국 사천성 대지진으로 인해 형성돼 붕괴 위기에 처한 자연호수의 일부가 27일 처음으로 폭파돼 방류가 시작된다.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1천800여명을 동원해 이날 북천현 부근 당가산(唐家山)에 생긴 최대 규모의 언색호(堰塞湖)의 물길을 열기 위해 부분적인 폭파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파에 앞서 26일 헬리콥터와 수송기로 굴착기와 불도저, 화물트럭 등 각종 설비가 공수돼 호수의 수위를 낮추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언색호의 수위는 전날 오후 가장 높았던 752m보다 2m 가량 낮아지면서 붕괴 위기는 모면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이날 언색호의 지하에 매설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고 필요할 경우 폭격기를 리용한 공중폭격도 계획 중이며 굴착기 등을 동원해 배수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북천과 면양시 등 린근 지역 주민 13만명은 대피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지진으로 사천 지역에 34개의 언색호가 형성돼 범람 또는 붕괴로 인한 대홍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당가산 언색호의 배수를 마무리한 뒤 다른 곳에 대해서도 홍수방지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진에 대한 공포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천성 청천(靑川)현에서 25일 오후 발생한 규모 6.4의 강력한 여진으로 8명이 숨지고 92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중국 정부 대변인이 26일 공식 확인했다.
홍수 및 여진에 대한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인명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온가보총리가 24일 진앙지인 문천 영수진에서 "대지진 사망자가 6만명을 넘었으며, 앞으로 8만명이나 그 이상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