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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련습장-꽃 선물가게 대목 파티 의상 구입도 늘어
모스크바국립대에 재학중인 여학생과 교직원들이 지난해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학교에서 선물을 받고 사진을 찍고 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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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하얼빈)= 3일 오전 모스크바의 한 댄스련습장에 중년녀성 10여명이 몰려왔다.
댄스강사 나탈리야 무드레바씨는 “8일 ‘세계 녀성의 날’에 열리는 무도회에 나가기 위해 기본 춤 동작을 배우러 온 녀성들”이라고 말했다. 시간당 강습료는 2000루블. 경제 불황으로 수강생 발길이 끊겼던 련습장은 요즘 대목을 맞고 있다.
같은날 모스크바중심 ‘1905년 거리’ 선물가게도 녀성용 선물을 고르는 인파로 북적였다. 이 거리 꽃가게 주인들도 “8일 꽃을 배달해달라는 주문이 쇄도해 점심시간에도 밖에 나가지 못하고 꽃을 다듬고 있다”며 웃었다.
올해 러시아정부는 녀성의 날이 일요일과 겹치기때문에 월요일인 9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일부 러시아 회사들은 련휴가 시작되기전인 6일 직장 녀성들에게 줄 선물과 함께 저녁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올가 발렌티나씨(34세)는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파티’를 위해 의상을 따로 구입하는 직장 동료 녀성들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녀성의 날’은 력사의 획을 그은 날이다. 1917년 3월 8일(제정러시아 옛날 달력으로는 2월 23일) 러시아 수도 페트로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직물 공장에서 일하던 녀성들의 시위로 2월혁명이 일어났다. 제정러시아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도 결국 이 혁명으로 페위됐다.
하지만 러시아 신세대 녀성들은 력사에는 관심이 없다. 한 잡지사 기자는 “자본주의 시대에 자란 신세대 녀성에게 녀성의 날은 ‘남성들이 선물을 주는 날’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