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2-10) 허문호 기자 = 최근 녕안시 발해진 강서촌의 조선족 전통명절 중 하나인 유두절이 흑룡강성 제1회 무형문화재 명부에 입선되었다.이는 흑룡강성 내에서 조선족 문화유산으로 유일하게 지정된 성급보호항목이다.
강서촌 조선족 유두절은 흑룡강성 예술연구소와 강서촌민위원회가 흑룡강성 무형문화재보호센터에 공동으로 신청한 것이며,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조선족 세시풍속 기념행사이다.
유두절(음력 6월 15일)은 '동류수두목욕(东流水头沐浴)'의 준말로, 동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이다.동으로 흐르는 물은 푸르고 양기가 가장 왕성하다고 한다. 이날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가 동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서 모든 액운을 풀어 버린다는 것이다.
430여호 농가에 논밭 면적이 370헥타르에 이르는 강서촌은 경박호와 가까운 지역적 우세를 빌어 현지 경제산업을 선도하려 고심해왔으나 대외에 홍보할 만한 풍경과 민속문화 기반이 탄탄치 못한 탓으로 여태껏 관광객 유치에 부진을 겪어왔다.
현지의 경제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관계자들은 여러 면으로 연구한 결과 우선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민족풍속상품을 개발하자는 데 입을 모으고 민속학자들의 건의에 따라 농한기의 명절로, 가장 알맞는 유두절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여 유두절 날에는 촌민 남녀로소가 동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발을 씻으면서 평안무사를 기했고 선조들이 창조한 농경문화의 우의(寓意)를 체득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족 운동종목인 그네뛰기, 줄다리기, 물동이 경주 등과 찰떡치기, 김치무침 등 음식문화를 첨가해 유두절을 보다 풍부하게 장식했다.
무형문화재는 '민족성과 지역문화 특색이 돌출하고 대표적이면서도 독특한 역사문화 가치가 있으며 80년 이상의 계승역사와 더불어 위기상황에 처한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다'는 기준에 따라 선정한 것이다.
관련 전문가의 최종 심사를 거친 결과 '조선족 유두절','녕고탑민간문학','오대련지약천회(성수절)','흑룡강전통마술' 등 13개 유형의 49개 항목이 무형문화재 명부에 기록됐다.
강서촌 오철수 당지부 서기는 "유두절은 조선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조선족사이의 교류,내왕을 통해 단결을 강화할 수 있으며 촌민들에게 새농촌건설 의식을 전수하여 사회주의 새농촌건설에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주입한다. 또한 유두절은 강서촌의 민속풍정원 건설, 관광문화산업 등 지역경제발전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농업 위주의 지역경제로부터 농가관광, 민속풍정관광이 통일된 신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성급 문화보호항목으로 지정된 '조선족 유두절'은 정부측으로부터 상응한 전통문화 보호비용이 있으며 향후 국가급 전통문화 보호항목으로 '진급'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