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엔진 회전 수가 한껏 올라가고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울컥거리면서 단번에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거의 로켓처럼 튀어나가며, 어느 정도 직선주로만 확보되면 어렵지 않게 시속 270㎞까지 단숨에 올라간다. 270㎞에서 연료차단이 걸리는 듯 그 이상은 속도가 오르지 않았지만, 연료차단만 해제되면 시속 300㎞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만한 파워다.
그러나 일반도로에서 M3를 몰아보고 스포츠성을 논하기는 어려웠다. 압도적인 파워와 날카로운 핸들링으로 연속코너를 헤쳐나가는 자세가 일품이었지만, 서킷을 달려보지 못했기 때문에 M3의 성능을 절반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지난 9월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북쪽 환상선) 서킷에서 전문드라이버가 모는 신형 M3에 동승할 기회가 있었다. 신형 M3와의 첫 대면이었다. 연속 코너를 지나 붕 떠올랐다가 내리막에서 풀가속으로 내리꽂다가 다시 풀브레이크 다음에 180도 헤어핀코스를 지나는 식의 갖은 악조건 코스에서 M3는 마치 레일 위를 달리는 롤러코스터처럼 지면에 붙어 달렸다. 전문드라이버가 각 코너에 가장 최적화된 운전대 조작으로 라인을 읽어내며,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연식 까딱이며 최적의 파워와 중심이동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면, M3가 겉으로는 일반 차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BMW의 모토인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Ultimate Driving Machine)에 가장 근접한 차량임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차를 좋아하는 수준만으로는 M3가 품고 있는 능력을 봉인하고 다니기 십상. 준 드라이버 이상의 실력을 지닌 이들만이 충분한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