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 01. 17)
”설주야, 빨리 일어나지 못해!”
이른 아침의 전주곡이다. 구실구실한 머리, 정기도는 두 눈,언제나 이맘때면 꼭꼭 나를 깨워주는 어머니다. “엄-마, 오늘은 일요일이잖아요, 좀만 더 자게해요 녜.”
애걸에 가까운 청구였지만 어머니에겐 깜깜 들어가지 않습니다. 내가 이불을 당겨올리려는데 어느새 한발 앞서 이불을 훌렁 들어내서 개입니다.
”일어나지 못해, 오늘 너 밥 먹고 약 먹고 또 샤워해야 잖아, 빨리 일어나 너 방이나 먼저 거두고. 어이구 나 못살아, 피아노는 언제 칠거지.”
”아이고, 귀청이 다 떨어지겠습니다.”
나는 어머니의 “기관총소사”에 더는 우기지 못하고 일어나야 합니다.
“느질느질 하지 말고! 야, 이거 먹어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아이고, 문뜩 눈앞이 반짝 빛난다. 어머니는 오늘도 출근하신다. 좀만 참으면 내세상이 아닌가?
”어머니 잘 다녀 오세요.”난 90도 경례를 했습니다.’탕’하는 문소리는 나의 해방을 선고했습니다. 텔레비전도 켜고 컴퓨터도 켜고 되는대로 놀아댈수 있는 이 기회를 나는 마음껏 향수하였습니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을 모른다’고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나는 컴퓨터를 마주하고 어찌나 오래 있었는지 눈이 아플 지경이였습니다. 이때를 맞춰 문소리가 났습니다. 난 신이 들린 듯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가 내등뒤로부터 화살이 날아들었습니다. “야, 너 뭐해? 이거 지금까지 그저 놀고있는거 아니야, 너 좀 혼나봐야 알겠니?!”나는 나쁜 일을 하다 들키운 사람처럼 우두커니 서서 어머니의 ‘천둥’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유, 즐거웠던 하루는 어머니의 한마디 호령에 풍지박산나고 나는 또 지겨운 숙제를 시작해야 합니다.
할수없지요. 나의 하루는 이렇게 전쟁으로 시작되고 또 전쟁으로 끝나니깐요.
/녕안조중초중 1학년 1반 전설주, 지도교원: 최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