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13)
연길 김미선웨딩스토리 김미선원장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수 있는 품위있고 멋진 결혼식문화를 전파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에서 20여년간 웨딩샵, 신부화장, 웨딩홀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로 중국에 새로운 결혼식 문화를 선보이고있는 길림성 연길시에 주거하는 김미선웨딩스토리의 김미선원장이 그중의 한사람이다.
“처음 연길의 결혼문화를 접해보고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습니다. 결혼식이란 남녀가 만나 평생 부부로써 존중하며 같이 살아가겠다는 일종의 서약의 자리잖아요. 이렇듯 경건해야 할 결혼식이 연길에서는 좀 가볍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길의 결혼문화는 사회자와 가수를 초청,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즐겁게 노는 잔치집분위기이다. 때문에 사회자와 가수들도 경건한 분위기보다는 흥겨운 분위기를 유도하며 흥을 돋궈주는데 주력한다.
“물론 결혼식은 즐거운 자리여야 합니다. 그러나 즐거운 자리는 남녀가 경건하게 혼례를 치른후 피로연자리에서 해야지요. 피로연과 결혼식이 섞여있다면 어느것도 제대로 진행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안타까운 심정에 김원장은 결혼식을 경건하면서도 품위 있게 진행할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사회자와 축가를 부르는 사람을 가까운 지인으로 세웠다. 축복의 말과 노래가 조화를 이뤄 식장의 분위기는 한결 경건해졌으며 피로연을 결혼식 직후에 따로 진행했더니 오히려 사람들이 더 재밌고 즐겁게 놀았다고 한다.
“다음으로 결혼식에 페백 문화를 도입했습니다. 페백이란 량가의 어른들에게 새신랑신부가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아주 의미 있는 의식입니다. 이런 의미를 설명하고 페백을 진행했더니 량가의 상견례도 되고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더군요”
또한 김미선원장은 전통혼례를 현대식으로 접목시키기도 했다. 새신랑신부에게 고운 한복을 입힌후 사물놀이패를 앞세워 말과 가마에 앉아 시내를 돌게 했던것이다. 그리고 례식장에서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혀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을뿐만아니라 화제가 되여 지역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연길에서 결혼문화를 변화시키는데 한국식을 그렇다고 중국식을 고집하진 않습니다. 중요한건 새출발을 하는 이들에게 평생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의미를 새겨주는것이지요. 결혼식을 올려준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것보다 좋은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길에 터전을 잡고 살아간지 이제 1년이 되여가는 김원장은 앞으로 지역민들에게 봉사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있다.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료 결혼식을 계획하고있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방법도 찾고있다.
지난 1년간 100쌍의 새 신랑신부에게 아름다운 결혼식을 선사한 김원장, 그는 앞으로 민족을 떠나 국경을 넘어 새 출발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평생 간직할수 있는 아름다운 결혼식을 선사해주고싶다며 소망을 밝혔다.
/온연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