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12)
한국에서 국세청.건강보험공단에 이어 이번에는 경찰을 사칭한 '전화사기'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조선족 말투의 한 30대 남성이 경찰을 사칭해 수천만원을 계좌이체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최모씨(55.여)는 지난 12월21일 "당신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현재 서대문경찰서 강민호 형사가 수사 중이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9번을 누르라"는 자동응답전화를 받았다.
당황한 최씨가 9번을 누르자 한 남성이 "검찰청인데 왜 출석하지 않느냐"며 최씨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곧 이어 조선족 말투의 한 남성이 전화, "서대문경찰서 경제수사과 강민호 형사인데 신용불량 등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금융감독원과 협조가 돼야 하니 전화가 오면 협조하라"며 "만약 전화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공무집행방해죄로 입건된다"고 위협했다.
잠시 뒤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밝힌 여성이 최씨에게 연락, 최씨가 은행 현금인출기로 임모씨(30.조선족)의 계좌에 3700여 만원(한화)을 입금하게 했다.
이상한 생각에 서대문경찰서로 문의한 최씨가 "강민호 형사라는 사람은 없다"는 대답을 듣고 아연실색한 것은 범인들이 돈을 챙긴 뒤였다.
경찰은 지난해 자주 발생했던 국세청.건강보험공단 직원사칭 전화사기와 수법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중국 국적을 가진 사기단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