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10)
눈의 시작은 령하 10도정도의 저온 구름 속에서 얼음 결정이 생기고 주변의 습도를 끌어당기기 시작하면서부터이고 얼음 결정은 주변 구름덩어리보다 같은 온도에서도 물분자를 더 많이 포함한다. 또 이 과포화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얼음이 밑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주변의 구름덩어리로부터 끊임없이 습기를 끌어당겨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반면 주변의 구름 덩어리는 물 분자를 얼음 결정체에 빼앗겨 점점 증발한다.
가루눈은 곱긴 하지만 눈송이가 작고 잘 뭉쳐지지 않는다. 기온이 낮은 찬 공기 기층이 형성돼 있는 곳에서는 얼음 결정이 생겨도 여기에 달라붙을 구름 속의 물분자가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고 온도가 낮은 곳은 습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탓이다.
그래서 떡가루와 같이 고운 눈이 내리면 상층에 찬 공기가 많이 분포돼 있다는 표시다. 이 한기가 눈이 그친 지표면으로 가라앉아 날씨가 추워지는 것이다. 반대로 상층의 온도가 그리 낮지 않으면 얼음 결정체의 주변에 물 분자가 풍부하다. 그래서 물분자를 끊임없이 흡수해 큰 눈송이가 된다. 이렇게 내리는 눈이 바로 함박눈이다. 그런 까닭에 함박눈이 내린 뒤는 그다지 춥지 않다.
'쌓인 눈 우를 걸어갈 때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추위가 계속된다' 는 옛말이 있는 것도 눈을 형성하고 있는 얼음의 결정이 서로 마찰되며 나는 뽀드득 소리가 가루 눈에서 더 많이 나기 때문이다.
쌓인 눈을 밟았을 때 뽀드득 소리가 난다는 것은 날씨가 추워서 눈이 서로 엉켜붙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소리이다. 따라서 이런 때가 춥게 마련이다.
/동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