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10)
나는 덤비는 습관이 종종 있거든요.학교에 갈때 넥타이를 매지 않아 다시 집에 들어가 넥타이를 매는것이 일수였어요.그리고 숙제책을 집에 나두어 전화를 쳐 삼촌께서 학교까지 숙제책을 가져온적도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내가 소제당번 날이면 도시락을 싸온 생각을 까맣게 잊고 헤덤비며 집에까지 점심먹으러 달려갔다가 도시락을 싼 생각이 나서 도로 학교로 허둥지둥 달려왔어요. 선생님께서 웬영문인지를 묻자 나는 일의 차종지종을 이야기했더니 옆에 있던 어린이들이 와그르르 웃어댔어요.
또 한번은 내가 학교로 가져가야할 수학계산카드를 책가방에 넣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기에 큰길에서 4층으로 된 우리집의 창문을 향해 “할머니,나의 책상우에 있는 수학카드를 내려던져줘요.”라고 큰소리로 쳤어요.
할머니께서는 가벼운 물건이 바람에 날려간다는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바삐 아래로 뿌리다보니 종이비행기마냥 멋있게 날아 2층집 벼란다에 떨어질줄이야!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이 관경을 지켜보면서 발을 동동 굴었어요.
2층집 사람의 도움으로 카드를 찾은 할머니께서는 카드를 쥐고 나와 “세살때 버릇이 아흔아홉살까지 간다는데 네가 이렇게 덤비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느냐?”하고 근심조로 말씀하셨대요.
그후부터 물건을 뿌릴때 비닐봉지에 마늘쪼각같은 물건을 넣고 뿌렸어요.
금년 가을에 나에게 큰 웃음거리를 자아낸 일이 있었어요.
어느날 아침,학교로 가는 시간이 빠듯하기에 부랴부랴 옷을 입고 책가방을 둘레메고 신을 싣는 중인데 할머니께서는 “너는 내복바람으로 학교에 가려니?”라고 하였어요.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만 바지를 입지 않고 내복바지만 입고있었어요.나는 얼굴이 홍당무우로 되여 허겁지겁 방으로 들어가 바지를 입었어요.그날 온집안에는 폭소가 터졌어요.
지금까지 이런 일들을 생각하노라면 혼자서 키득키득 웃을때도 있어요.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6학년 3반 전향춘, 지도교원: 최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