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지난 2일 한 연설에서 서방국가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할경우 호된 반격을 받게 될것이라고 했다. /신화사

 이스라엘이 핵개발을 추진중인 이란에 대한 핵공격 계획을 세운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선데이타임스(星期日泰晤士报)는 7일 “이스라엘이 전술핵무기를 리용해 이란의 우라늄농축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비밀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이스라엘 공군은 벙커버스터(地堡终结者) 핵폭탄으로 이란 나탄즈 우라늄농축시설을 파괴하는 훈련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군은 나탄즈 핵시설에 레이저 유도식 재래무기로 터널을 뚫은 뒤 핵무기를 투입해 폭발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공군은 또 이란내 아라크 중수공장과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공장도 재래식무기로 타격할 계획인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전투기 조종사들은 이를 위해 최근 스페인 남단 항구도시 지브롤터를 방문해 이란 공습 예행연습을 했으며  터키 상공 등 3개의 가상 공격 로선도 설정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밝혔다. 한 소식통은 “파란불(공격신호)이 들어오자마자 단 한번의 작전으로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파괴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정부 관계자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은 미국이 개입을 거부하거나 재래식무기 사용이 배제됐을 때만 제한적으로 이뤄질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소식통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핵무기 사용을 용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스라엘이 핵공격을 감행하고 사후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이라크 핵시설 공습 당시 이 방법을 택했다.

핵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무력사용 불사' 가능성을 암시하고있는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신화사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정부에 핵개발 중단 압력을 넣는 동시에 미국에는 관련 제재를 촉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핵공격 계획을 흘렸을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전술핵무기로 이란의 우라늄농축시설을 파괴하는 비밀계획을 수립해 놓고있다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와 일부 전문가들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터무니 없다"고 했으며 이스라엘 외무부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외무부는 "이스라엘정부는 유엔 안전보장리사회의 대이란 제재결의안의 전면적 리행을 지지하며 이같은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이란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라크 안보전문가들도 선데이타임스의 매체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보도 내용을 평가절하했다.고위급 정보요원 출신인 에프라임 캄 텔아비브대학 국가전략연구소 관계자는 "믿을만한 소식통이 이런 이야기를 했을리가 없으며 더구나 (그런 중요한 정보를) 선데이타임스에 제보했을리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