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6.01.12)
사람의 성장속도는 부모, 그 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으며 이때문에 인류진화의 초기단계에 인간의 번식률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국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의 인류학자들은 영국과학원 회보최신호에 발표한 론문에서 사람과 가장 비슷한 령장류인 침팬지의 성장속도를 비교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자식의 몸집이 오래동안 작은 크기를 유지하는것은 부모의 먹이공급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것이라면서 일생동안 비슷한 속도로 성장하는 침팬지들은 사람보다 훨씬 늦게까지 새끼에게 젖을 먹인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자녀의 몸집과 부모의 부담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고 얼마만큼의 음식을 먹는지 계산했다.그 결과 한 조사조의 소녀들과 소년들은 각각 9%와 25%씩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반면 보다 성장속도가 느린 다른 한 조사조의 경우 소녀들은 38%, 소년들은 54%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인간의 전략은 작은 몸집을 되도록 오래동안 유지하다가 자립능력이 생기기 직전에 급성장한다는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침팬지가 어린 나이에 몸집이 커지는것은 먹이찾는 기술이 단순해 네살먹은 새끼도 쉽사리 제 먹이를 찾아 먹을수 있기때문인 반면 인간의 경우 자립하기까지 오랜 훈련기간을 거쳐 10대에 이르러서야 급성장하게 된다는것이다.
원시사회에서 인간의 어린이들은 일곱살이 되기까지는 스스로 먹이를 구할 능력이 전혀 없으며 대부분 10대가 되여서야 자립능력이 생긴다. 이처럼 특이한 성장속도에 따라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아동기'가 생겼으며 이는 인간이 젖을 떼자마자 자립하는 대신 자립능력이 생길 때까지 오랜 준비기간을 갖게 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망